(5대그룹주전망)⑤CJ, 국내·해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 2013-01-25 오전 11:07:4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CJ그룹은 올해 초 계열사 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의 신성장동력을 다지는 일로 한 해를 시작했다.
 
동시에 CJ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시장 진출과 영역 확대'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주회사 CJ(001040)아래 식품·생명공학(CJ제일제당(097950), CJ프레시웨이(051500), CJ푸드빌), 미디어(CJ E&M(130960), CJ CGV(079160)), 유통(CJ오쇼핑(035760), CJ GLS, CJ 올리브영) 부문으로 구성된 CJ그룹의 계열사들은 올해 해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과는 각 계열사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CJ그룹의 계열사 중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은 호실적과 긍정적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CJ E&M은 불리한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 탓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CJ)
 
◇CJ오쇼핑·제일제당, 우호적 여건 조성..'활짝' 
 
24일 에프엔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올해 CJ오쇼핑(035760)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5% 증가한 1조1921억원, 영업이익은 15.16% 증가한 15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CJ오쇼핑이 올해 호실적을 거두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할 사업은 모바일 쇼핑 부문이다. 올해부터 강화되는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이 기존 사업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최근 인터파크(035080)에서 모바일 사업 개편을 담당했던 서영규 전 대표를 영입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 쇼핑 사업부문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CJ오쇼핑의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홈쇼핑 해외법인의 지분손익이 올해부터 증가세로 전환된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홈쇼핑 사업에서 나온 전체 합산 지분손익이 올해 흑자기조로 바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주 중 우호적 환경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계열사로는 CJ제일제당(097950)이 꼽혔다.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환율, 원재료 가격 등 다양한 변수들이 CJ제일제당의 이익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21%, 18.84% 증가한 10조8744억원과 75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당가와 환율 하향세로 소재식품의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순이익이 1.9% 개선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CJ E&M, 게임·음악사업 부진..실적 성장 '걸림돌'
 
CJ E&M(130960)의 경우 올해 실적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CJ E&M의 영업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케이블TV 광고 시장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김유은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케이블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3% 축소됐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같은 광고 시장의 침체가 실적과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과 음악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CJ E&M의 실적에 걸림돌이다.
 
게임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 2011년 7월 '서든어택'의 재계약 실패 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악사업부도 '슈퍼스타 K' 공연 등에 투자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온라인 부문에서도 손실을 내면서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나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송사업부의 성장을 감안해도 게임과 음악사업부의 적자는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5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최근 CJ E&M의 주가는 지난해 7월말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 감소할 전망임에도 주가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9배다. 동일업종 대비 다소 높은 편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주, 합병·해외사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 주목 
 
CJ는 지난 8일 자회사인 CJ GLS와 손자회사 격인 CJ대한통운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비율은 1대0.333이다. 현재 CJ는 물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상태다. 
 
증권가는 CJ가 올해 초 단행한 계열사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관측했다.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그룹내 조직적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국내 택배 시장점유율 40%가 확보될 전망"이라며 "매출액 증가와 순이익 개선으로 CJ가 가져가는 브랜드로열티와 배당금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J가 올해 목표로 세운 해외 사업 확장이 추진되는데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그룹주가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CJ CGV, CJ E&M이 속한 미디어 부문과 CJ제일제당, CJ푸드빌로 구성된 식품 부문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 시장) 운용에 따른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비를 계열사 안에서 해결함으로써 계열사 간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캡티브 매출 발생에 따라 해외진출 관련 리스크가 최소한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최근 자회사들의 가치가 증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에프엔가이드/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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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