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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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이벤트보다는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글로벌 이벤트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
-북핵 제재와 정전협정 파기 선언으로 2000선 무너지기도
-외국인 매수세 지속, 펀드환매 압박 기관 매도세는 부담
-오늘부터 한미합동군사훈련 키리졸브 시작, 북한 움직임 주목
-금통위 금리인하 여부-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주목
-3월 중순에 1분기 실적 전망 이슈 부각
-개별종목 장세 예상..갤럭시S4 신제품 효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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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2월에 2030선에 육박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한 코스피가 3월 첫째주에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 선언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안보리스크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우선 지난주 시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2% 하락한 2006.01포인트로 마감했는데요. 2월 마지막 거래일에 2030포인트에 육박한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일에는 미국 시퀘스터가 발동했지만 다우존스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시진핑과 리커창 체제의 정책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언급한 것이나 ECB 드라기 총재가 올해 유로존 경제가 안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각종 글로벌 이벤트는 전반적으로 호재라고 볼 수 있었죠. 그런데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북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고 북한이 정전협정 파기를 예고하면서 한반도 리스크가 부각되자 증시는 겨우 2천선을 지키는 모습으로 마감했습니다.
<앵커>수급 측면에서는 어떤가요? 2월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세를 보여주면서 100포인트 가까이 지수를 끌어올렸잖습니까?
<기자> 그렇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하면서 1월의 부진을 모두 털어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4700억원을 매수하면서 2월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기관은 투신이 46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전체적으로 52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펀드 환매가 수급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주가가 상승할수록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외국인과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대기 물량이 상당하다는 부분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후반에 한반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지 못하고 매도세를 보여준 점은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앵커>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와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선언으로 한반도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도 불안하다면 이번 주 증시에는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 같은데요. 특히 한반도 리스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 동안에도 한반도 리스크는 늘 있어왔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한반도 리스크는 늘 있어왔죠. 과거에는 한반도 리스크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크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위기는 늘 있었지만 남북간, 그리고 국제사회 차원에서의 다양한 대화 노력이 병행되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반도 리스크는 예전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북한이 직통전화를 끊어버렸다는 것은 남북 간의 물밑대화도 차단되었다는 것이고, 이는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과거 6자회담과 같은 국제사회 차원의 대화 노력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중국의 북한 통제력도 과거보다 약화된 모습이구요. 더구나 오늘부터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가 시작합니다. 북한이 키리졸브에 맞서 어떤 행동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만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이벤트를 대할 때 지나치게 과정하거나 축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벤트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기 마련인데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보유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입니다. 한반도 리스크가 유일한 투자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키리졸브 이외에도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되는 금통위가 열리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라는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수급에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후반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 매매패턴은 부담요인이 될 소지가 큽니다.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될 경우에는 한동안 잠잠해진 뱅가드 펀드의 매도세가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으로 수급을 꼽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펀더멘탈에 주목한다면 개별 이벤트로 인한 주가하락은 오히려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 환매의 경우도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할 경우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개별 이벤트보다는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이벤트가 많은 것 같아요.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만한 이벤트는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우선 3월 중순부터는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데요. 대체적으로 시장전망치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입니다. 다가오는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경우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중국의 수출 모멘텀이 점차 개선되는 과정에 있다는 점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보다 우세할 것으로 증권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주에 주목할만한 업종과 종목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우선 지난 설 연휴 이후의 상승국면 뿐만 아니라 최근의 조정 과정에서 코스피 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었는데요. 증권가는 이번주 투자유망주로 IT와 내수주를 꼽고 있습니다. 실적 호전주에 집중하자는 것인데요. 갤럭시S4 출시에 따른 신제품 효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