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해 코스피200옵션의 거래승수가 50만원으로 인상된 후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단위가 커지자 그간 투기식으로 옵션 거래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껴 시장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6월 위험 종목에 투자하는 일이 빈번한 개인 소액 투자자를 위해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하는 '옵션시장 건전화 조치'를 취한 결과, 개인의 일평균 거래량은 12.4% 감소한 반면 일평균 미결제약정수량은 2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기관의 일평균 미결제약정수량은 각각 6.6% 감소하고 25.8% 증가했다. 외국인의 일평균거래량과 미결제약정수량도 각각 4.6% 줄고 0.5% 늘었다. 전체 일평균 거래량은 7.5% 감소했고 일평균미결제약정수량은 14.7% 증가했다.
김배용 파생상품시장본부 주식파생제도팀장은 "개인 일평균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횟수가 줄었다는 뜻"이라며 "아울러 미결제약정수량의 증가는 반대매매를 즉시 하지 않고 포지션을 길게 뒀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거래시 신중한 태도를 취한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권리가 행사될 확률이 낮은 외가격(OTM)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비중(14.7%)도 전년 동기(21.7%) 대비 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시장 가격에 가장 근접한 등가격(ATM) 종목의 거래 비중은 6.8%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옵션시장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의 손실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거래소 측은 분석했다.
옵션 시장의 일평균 활동계좌 수는 약 7700개가 감소했으며 감소분의 92.6%는 개인 소유 계좌였다. 이는 개인의 옵션 거래가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의 활동계좌 수는 7146계좌(34.8%) 감소했고, 기관과 외국인 계좌의 경우 5~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