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증시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해제된 상장사 중 해제 시점을 전후로 신고가를 경신한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던 다우인큐브는 지난 1분기 92조1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1일 관리 종목에서 해제됐다. 다우인큐브는 이날 2820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종목 중 제넥신도 지정 해제 전인 지난달 4일 2만850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제넥신은 지난달 8일 코스닥 관리 종목 기준인 '매출액 30억원'을 넘어서며 관리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들의 주가가 해제 발표를 즈음해 급등하는 것은 회사 상황이 지정 전에 비해 정상화됐다는 정보가 미리 퍼졌기 때문"이라며 "일부 종목은 발표가 끝난 시점부터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이 해소되는 시점을 미리 포착해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일부 분포한다는 점도 원인으로 언급됐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리스크가 해소되는 부분에 배팅하는 전략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며 "정상화를 앞둔 시기에 매수해 고지를 미리 선점하려는 투자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해제된 종목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해제로 인해 매매가 가능해진 것일 뿐 해당 상장사의 펀더멘털 개선이 명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신 연구원은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위험하다는 신호가 이미 전달됐다는 의미"라며 "해제가 됐더라도 그 종목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관리종목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상장사 위주로 지정된다. 투자자에게 상폐 위험성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다. 유동성과 영업실적 측면에서 부실이 심화된 종목들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