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이통3사가 잇달아 무료 데이터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중고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세컨드 단말기에 추가 비용없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내비게이션이나 교육용으로 이용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전세계 88개국 휴대전화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제품교체율은 67.8%로 세계 1위다.
교체주기가 이처럼 짧은 상황에서 데이터셰어링 무료화는 그동안 '잠자고 있던' 중고 스마트폰의 쓰임새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온 것이다.
이통3사가 무료화한 데이터셰어링은 스마트폰 LTE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 제공량을 다른 스마트기기와 공유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세컨드 단말기 종류를 3G단말기까지 확대시켰다.
두 회사 관계자는 "주로 기존의 중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3G단말기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이용하는 조모(33)씨는 "중고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 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T맵을 쓰면서 전화를 받다가 길을 놓친 경우가 많았는데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서비스가 무료화 되면서 데이터셰어링 가입자 수가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기기의 사용방식이 다변화되면서 여러 패턴의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며 "세컨드 디바이스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스마트폰을 제외한 스마트기기만 2대까지 3G/LTE기기 구분없이 데이터셰어링이 가능하다.
KT관계자는 "스마트폰까지 데이터셰어링이 가능한 부분은 좋은 방향이 맞다" 며 "시간을 갖고 다양한 요금제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