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3월 생산자물가가 산업시황 악화로 3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그간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 올렸던 채소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은행은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내리며 3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해서는 2.4% 하락해 전년동월기준으로 지난 2009년 10월(-3.1%) 이래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채소류, 수산물 등이 하락해 농림수산품이 큰 폭으로 하락 반전을 한 것은 물론 국제유가 하락 및 철강시황 악화로 석유제품, 제1차 금속 제품 가격이 내린 것도 생산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중치가 가장 낮은 농림수산품은 전달 대비 3.8% 하락했다. 이 중 최근 작황이 좋지 않아 매달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채소는 전달 대비 11% 내렸고 지난달 10%의 오름세를 보였던 과실은 전달에 비해 1.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중치가 가장 높은 공산품도 0.6% 내렸다. 제1차 금속 제품이 1.8% 하락하며 전체 공산품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아울러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모두 전달에 비해 각각 3.1%, 0.4% 내렸다.
반면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수도 요금 인상 등으로 전달 대비 1.4% 상승했고 서비스는 운수, 금융 및 보험 등이 오른 탓에 0.2%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내출하·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물가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8% 상승한 반면 중간재 물가는 등유, 경우 등의 석탄 및 석유제품이 하락한 탓에 전월대비 0.1% 내렸다. 최종재 물가는 0.1% 하락했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역시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품(0.9%)보다는 농림수산품, 공산품을 중심으로 국내출하분(-0.4%)의 물가가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