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은 '코덱스200' 사고, 개인은 '레버리지' 사고

입력 : 2013-04-22 오후 9:00:0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4월 들어 개인이 KODEX 레버리지(122630)를 매수한 반면 기관은 KODEX 200(069500)을 사들였다. 증시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인은 고수익에, 기관은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코덱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933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인 현대차(005380)(4485억원)보다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동안 기관은 삼성전자(005930)(6213억원)에 이어 3435억원 규모의 코덱스 200 ETF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이달 들어 각각 코덱스 레버리지와 코덱스 200을 사들인 것은 두 ETF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기관이 사들인 코덱스 200은 코스피 200지수의 수익률을 따르는 펀드를 일반 종목처럼 상장한 펀드다. 예컨대 코스피 200지수가 1% 상승하면 코덱스200은 1%의 수익률을 달성한다. 지수가 1% 오를 때 2% 이상의 수익률을 가져가는 코덱스 레버리지와 다른 부분이다.
 
단, 코덱스 레버리지의 경우 고수익이 가능한 만큼 고위험도 부담해야 한다. 1% 하락할 때 2% 이상 손해볼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험하더라도 적은 돈으로 큰 돈에 베팅하려는 개인투자자가 코덱스 레버리지를 많이 사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면 기관은 코덱스 200을 매수해 리스크 관리를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 하락시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인버스(114800)(1250억원)를 함께 담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기관은 위험을 관리하고, 개인은 위험을 추구하는 투자 행태를 보여왔다"며 "이달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이 코덱스 200과 코덱스 인버스를 함께 매수한 것은 향후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상승과 하락이라는 두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에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지수에 베팅한 것"이라며 "한 마디로 말해 '시장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섞어서 산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덱스 200과 코덱스 레버리지, 코덱스 인버스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1900선을 지지할 지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1900선이 깨지지 않는다고 보면 지금 레버리지를 매수해야 하고, 1900선 중후반까지 간 시점이라면 절대 레버리지를 사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단시간에 2000선을 넘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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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