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현대차(005380)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오면서 '현대차 3인방'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폈다.
25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대차는 2~3%대에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기존 전망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장중 6.76%까지 뛰었다. 5~6%대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던 현대차는 전일 대비 1만500원(5.68%) 오른 19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9일 지난해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엔저와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 등으로 17만6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줄곧 약세를 이어온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 3인방을 비롯한 자동차 업종의 전반적인 강세에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리콜 사태와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소송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던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예상을 깨고 실적이 크게 부진하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자 현대차를 포함해 자동차주가 크게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불거진 악재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이 나오자 다른 자동차주도 괜찮을 것이란 안도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안세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사실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많이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은 모멘텀만 기다리는 분위기였다"며 "이같은 시점에서 실적 발표를 즈음해 형성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감소한 1조86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인 1조9000억원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 증가한 21조3671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