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횡보세에 항공주 반등 '요원'

입력 : 2013-05-13 오후 5:30:26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달 중순 크게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이달 들어 횡보세를 지속하면서 항공주의 반등 가능성도 요원해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센트(0.4%) 내린 배럴당 96.04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7일 배럴당 86.68달러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현재까지 횡보세를 유지 중인 상황이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힘입어 오늘 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추세적 하락은 아니"라며 "최근 횡보세를 이어가는 흐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국제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단기적으로 항공주가 부각될 가능성도 줄고 있다.
 
국제 유가의 시세가 반영되는 유류비는 전체 항공사 운영 비용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항공업황을 판단하는데 유가의 추이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내려갈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업황 개선 모멘텀도 부족한 상황에서 항공주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지난달 17일, 18일 3만650원과 4770원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후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두 항공사가 거둔 1분기 실적도 부진하다. 대한항공은 1분기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당기순손실은 3006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들 항공주의 실적이 지난달 유가 하락과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2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가는 조정의 시간을 다소 거쳐갈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로 2분기 들어 수익성은 개선될 예정"이라며 "그러나 화물부문과 일본 노선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내년을 바라보고 저점 분할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실적 추정치를 변경하면서 적정 주가를 기존의 8000원에서 6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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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