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이은혜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김형용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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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선주란 무엇인가요? 우선주 주가 추이와 상승배경도 함께 말씀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주식을 의미합니다.
대주주가 자신의 경영권을 침해받지 않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데요. 이 때문에 보통주보다 가격도 쌉니다.
최근 우선주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44개의 우선주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날 시총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6.69% 올랐는데요. 같은 날 코스피 지수가 0.07% 내린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셉니다.
우선주가 이렇게 상승하는 배경으로는 일단 국내외 저금리 기조의 확산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채권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비교적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겁니다.
특히 우선주 강세를 주도한 외국인의 경우 성장 여력이 불투명한 대형 보통주보다 배당 매력이 확실한 우선주 투자를 좋게 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울러 새 정부가 소액주주 권익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정책을 제시한 것도 최근 상승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주요우선주들과 보통주와의 괴리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할인받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래프를 보면 우선주가 60% 정도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삼성전자 배당 추이를 봤을 때 우선주와 본주가 5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현대차는 100원 정도 입니다. 따라서 배당 매력 때문에 우선주가 비쌀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우선주가 대형주 중심이기 때문에 자녀재산의 분배 우선권과 관련 메리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의결권도 없고 수급 측면에서도 유동성이 뒷받침이 안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이 할인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우선주들의 배당수익률과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은 어떻게 됩니까?
전문가: 우선주의 배당은 아주 특이합니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에 보통주보다 1% 정도의 메리트를 더 주는 것입니다.
2012년 기준으로 114개의 우선주 중에 3% 이상의 배당을 하는 회사가 47개입니다. 평균 1년 정기예금 수준으로 배당을 하는 것입니다. 부실주가 아닌 이상에는 은행 이자 정도 나오는 것입니다.
종목에 따라서는 훨씬 더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부국증권과 같은 증권사들은 배당을 많이 하는 편인데 두산같은 경우에는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8.97%의 시가배당률을 보였습니다. 금호석유의 경우에도 주가는 바닥이지만 시가배당률이 7.1%입니다.
보통주도 배당을 하긴 합니다. 구조조정이나 신탁회사 쪽이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두산의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2012년 12월 기준 보통주 시가 배당률이 2.71%인데 우선주가 9.44%입니다.
이러한 배당 메리트때문에 외국인들이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외국인이 우선주의 수급 주체입니다. 외국인이 우선주를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설위원: 외국인의 삼성전자 우선주 지분율을 보면 올 초반에만 해도 82%였는데 83%까지 커졌습니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들이 뱅가드 매물에 대비해서 미리 샀다고 분석되고 대형주 본주보다는 시가 총액이 작은 우선주들이 성과가 좋을 것이라 기대하고 매수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일부 종목들의 경우에 본주보다 배당을 못주고 있는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시가배당률때문에 외국인들이 매수가 지속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우선주가 정책변화 수혜를 받을 수있을까요? 근본적인 할인요인들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 네. 그렇습니다. 1999년 10월 경에 우선주의 랠리 폭등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채권 형태로 주는 신형 우선주들로 랠리가 나왔었는데요, 그 후에는 모두 사그라들었습니다. 주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새 정부가 기업투명성을 재고하고 있고 과거와 같은 적대적 M&A에 대한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MSCI지수에 편입할 가능성이 여전한데요, 선진 지수로 갈 수록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은 많이 축소가 됩니다. 이런 부분들의 외국인들의 수요를 자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금리 시대의 대안적 성격도 갖습니다.
앵커: 우선주 강세 지속될까요? 증권가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증권가에서는 우선주의 강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동시에 완화될 가능성도 조금씩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가 워낙 저평가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섭니다.
과거 2006년 우선주의 성과가 가장 높았던 시기와 비교해 현재 8%의 우선주 초과 수익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증시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괴리율이 과거 경험치에 비해 높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선주 일부가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과도하게 고평가돼 상승 여력이 남아있지 않는 대형 우선주가 있다는 건데요.
우선주 강세를 이끄는 외국인의 경우 장기적으로 배당을 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단기 차익 거래를 노린 것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선주의 재평가가 추세적으로 이어질까요?
전문가: 대형우선주가 과열됐다고 봅니다. CJ제일제당 사건으로 본주의 주가가 계속 하락세임에도 우선주는 거꾸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증거입니다.
실적이 좋아서 본주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괴리율을 맞추기 위해 우선주가 함께 올라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앵커: 배당수익률이 높고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종목은 어떤 종목이 있나요?
해설위원: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배당 수익률이 2010년도 이후에 3년간 평균배당수익률인 3.5%를 능가하는 종목군들이나 괴리율이 40% 정도인 종목들이 유리합니다.
SK이노베이션(096770) 3년 배당 추이를 보시겠습니다. 현재가로 봤을 때 7만5700원선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2750원의 배당을 올해도 준다고 가정한다면 수익률이 3%가 넘어갑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통신주들이 항상 시중 금리 이상으로 배당을 한다는 점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