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남양유업(003920) 본사와 피해대리점 간 4차 교섭이 결국 양측의 의견 대립으로 결렬됐다.
본사와 피해대리점 협의회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교섭을 진행했지만 현직 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의 어용 논란으로 맞서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피해대리점협의회는 본사에 "새 협의회 결성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지만 본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어용단체를 만들었다면 굳이 피해대리점협의회와 협상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우선적으로 이 협의회와 협상하고 있는 만큼 본질적 내용에서 벗어나 다른 단체에 개입한 정황을 주장하는 것은 빠른 타결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교섭에서 협의회는 전산 발주 프로그램인 PAMS21에 연락처를 공유하도록 할 것을 요구했지만 본사에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목표 부과 미달성 시 불이익 금지, 구매의사가 없는 제품 구매 강제 금지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본사가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훈 협의회 총무는 "어용 단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발주 프로그램에 전화번호를 함께 올리는 등의 사항에서 합의하면 나머지는 쉽게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사와 피해대리점협의회는 이번 주말 실무협상을 거친 뒤 다음달 4일 같은 장소에서 5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남양유업 본사와 피해대리점협의회 관계자들이 4차 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