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우리금융 지방은행·증권·은행 분리매각

입력 : 2013-06-26 오후 8:51:15
[뉴스토마토 고재인 기자] 앵커 : 금융위원회가 오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주요내용은 우리금융의 14개 자회사를 지방은행계열, 증권계열, 은행계열로 분리해서 신속하게 매각하는 방안이라고 합니다. 이번이 정부가 내놓는 네 번째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인데요.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경제부 고재인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고재인 기자 오늘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 좀 해주세요.
 
기자 : 네. 오늘 금융위원회가 그동안 고민하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내놨는데요. 이번 방안은 지난 4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직을 걸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매각은 자회사 14개 중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방은행계열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에프엔아이, 우리파이낸셜, 우리아비바 등은 증권계열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은 우리은행계열로 3개 그룹으로 매각작업을 진행합니다.
 
우선 다음달 15일 지방은행계열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한달 뒤 증권계열 매각을 시작합니다.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은 내년 1월까지 매각절차를 마무리하고 1월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의 합병 작업과 함께 은행형태로 매각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이같은 방안은 분리매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자회사들을 제값받고 빠른 기간 안에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우리금융 민영화를 진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신제윤 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신제윤 위원장이 직을 건 만큼 신속하게 민영화가 추진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올해에 매각을 추진하는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매각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인수 메리트는 높아 적정 매각가만 형성된다면 매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 권역 은행들이 인수할 경우 각각 영남과 호남의 강자로 설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남은행은 영남권 은행들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광주은행도 지역은행인 전북은행의 인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두 은행의 경우 정치권의 이슈로 부각되지만 않는다면 올해안 매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최고의 투자은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증권부문이 약한 KB금융지주, NH금융지주 등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증권업 확대를 꾀하는 하나대투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 지방은행과 증권계열은 매각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럼 내년 초에 매각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우리은행의 매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우리금융 민영화에 있어서 가장 핵심인 우리은행의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2012년말 기준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325조원인데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자산은 265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덩치는 큽니다.
 
정치권과 금융노동조합 등에서 은행들이 인수해 메가뱅크가 탄생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권이 인수자로 나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금융시장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금융당국은 은행의 수익성은 억제하고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에서 인수 메리트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금융위는 우리은행의 매각대상 지분에 대한 결정을 내년 1월 매각공고를 하는 시점으로 연기했습니다.
 
 
앵커 : 금융지주를 은행과 합병하고 외국계 자본도 차별하지 않는다는 등 은행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금융위의 이같은 방안은 우리은행의 잠재투자자 확대 차원에서 모든 방안을 열어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금융지주를 은행형태로 합병하는 것은 금융기관이 금융지주회사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지분 95%이상을 인수해야하는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방안입니다.
 
이는 경영권만 가져갈 수 있는 지분만 인수할 수 있도록 해 인수자의 부담을 낮춘 것입니다.
 
과거 외환은행을 두고 먹튀 논란이 있었던 론스타와 같은 외국계 자본에 대한 참여도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놨는데요.
 
외국계 은행이나 사모펀드 등의 참여로 매각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금융위는 지금은 과거 외환은행을 허술하게 매각했던 상황과는 달라 먹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 정부가 외국계 자본까지 문을 열어두면서까지 신속하게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 정부가 선정한 140대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정과제를 제대로 시행 하기도 전에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17조3000억원의 세수도 구멍이 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 2차 추가경정의 필요성도 나오고 있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금융의 매각으로 정부가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최소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대우조선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을 모두 시장에 팔 경우 최소한 추경예산을 보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따라서 정부는 당분간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재정 확보차원으로 이같은 매각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국정과제를 위한 재정 확보 차원으로 신속한 매각작업이라는 의도는 좋은데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된 기업들을 아무쪼록 손해보지 않고 제값받고 팔았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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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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