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10.87% 하락했습니다. 이틀 전 장중에는 1770선까지 내려가며 연 저점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말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이 고조됐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코스피 급락은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에는 중국발 신용경색 우려까지 반영됐습니다. 이른바 G2리스크가 우리 증시를 크게 흔든겁니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로드맵을 발표한 시점을 전후로 외국인 순매도세는 어제까지 14거래일째 지속됐습니다.
여기에 중국 금융당국이 '그림자 금융'을 통제하기 위해 유동성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우리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함께 요동치고 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4개월만에 24% 가량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증시, 유럽증시 모두 변동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지난달 버냉키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신흥국 증시가 크게 타격을 받았는데요.
지난달 22일 이후 주요 신흥국 증시는 12~17% 하락했습니다. 11% 가량 하락한 한국의 경우 러시아, 태국보다는 하락률이 낮고, 대만과 멕시코보다는 높은 상황입니다.
기초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한 국가의 경우 하락률도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위기감 점차 누그러질까요? 중국 신용경색, 경기하강 우려감은 완화될 것으로 보십니까?
해설위원: 네. 양적완화 이후에 한국 증시에서 매수됐던 금액들 보면 58조원입니다. 지난달 31일까지 말이죠. 이달 들어서는 어제 기준으로 6조원 정도 매도가 됐습니다. 어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안나와서 6조원 팔았던 것 회수될 수도 있는 국면입니다. 양적완화 조기 중단 우려감, 어떻게 확산될 지는 계속 모니터링해봐야겠습니다.
중국발 신용경색 우려의 경우 다소 진정된 분위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같은 사실을 중국 금융당국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조치가 필요하면 이행한다는 신호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큰 문제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가 의미있게 반등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이 있을까요?
전문가: 반등을 위한 선제 조건이라면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는 것이겠죠. 외국인 순매수로 전환되는 것 말입니다. 현재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이 5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주가가 18% 이상 내려갔습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외국인 매도세 완화가 될까요? 삼성전자 주가는 반등이 가능할까요?
해설위원: 외국인이 얼마나 더 팔아야 할 물량이 남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봐야겠지만요.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전후로 해서 외국인의 시각 변화가 나올 것 같습니다. 돌발적 외국인 수급이 나올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 7월 초에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G2발 우려에 지수가 급락하자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성을 띠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분기말 윈도우드레싱에 나서는 건가요? 기관의 저가매수가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해줄 수 있을까요?
전문가: 국내 기관이 3조4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면서 외국인 매도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을 골고루 담고 있는데요. 유통, 포털 같은 내수주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기관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은 외국인 매도로 낙폭이 컸던 대형주입니다.
대형주 위주로 기관이 담고 있습니다. 분기말을 앞두고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윈도드레싱 효과입니다.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투신권 들어오기에 적합한 구간이구요. 기관과 연기금 매수를 중심으로 추가적 방어 효과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앵커:코스피, G2리스크 극복 가능할까요? 증권가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G2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되면서 시장도 곧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시장이 현재 위기감이 과도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냉정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에섭니다.
코스피 반등은 외국인 자금의 귀환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외국인 선물 매수를 단기 반등의 신호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는 인민은행이 최근 시장 달래기에 나선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시장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의 경우 시장이 이를 '출구전략'으로 과도하게 받아들인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심리적 영향이 많은 만큼 연준의 실제 의도를 꼼꼼히 따진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