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글로벌 정국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표 호조에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 주가차트(자료제공=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14포인트(0.38%) 오른 1만4988.5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7포인트(0.30%) 오른 3443.6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3포인트(0.08%) 오른 1615.41을 기록했다.
이집트에서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포르투갈 역시 정국 불안을 겪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대를 돌파했다.
유가 상승과 유로존 악재에 뉴욕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주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용조사기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18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수정치인 13만4000명과 사전 전망치 16만명을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세부적으로는 서비스 업종에서 16만1000명, 제조업 부문에서는 2만7000명이 증가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직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34만4000건을 기록하며 예상치 34만5000건을 소폭 하회했다.
이 밖에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 지수는 52.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장세를 나타내는 기준선인 50은 여전히 상회하고 있었지만 전월의 53.7과 전망치 54.4를 하회하면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무역적자 역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수출은 전월대비 0.3% 감소한 반면 수입이 1.9% 증가하면서 적자폭은 전달 보다 12.1% 늘어난 450억달러로 집계됐다.
릭 파이어 코니퍼시큐리티 이사는 "유로존 악재나 유가 상승 등의 문제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리스크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좋은 소식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러한 호조가 양적완화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오히려 시장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보잉(1.40%),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0.99%) 등 항공관련주와 시스코시스템즈(1.11%), IBM(0.91%), 휴렛팩커드(0.64%)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0.54%), JP모간체이스(-0.06%), 아메리칸익스프레스(-0.05%) 등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