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JP모건이 원유와 금속 등 원자재와 관련한 실물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을 비롯한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이 부담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JP모건은 성명을 통해 "원자재 사업을 둘러싼 법령과 규제 등 많은 변수를 고려했다"며 실물 사업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JP모건은 지난 5년간 수 십억달러를 투자해오며 세계 최대의 원자재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현재 JP모건의 원자재 실물사업 규모는143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방침에 따라 JP모건은 해당사업을 매각하거나 분사하는 것을 포함하는 '전략적 대안'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파생상품과 금과 은의 귀금속 등의 원자재에 대한 트레이딩 사업은 계속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최근 연준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이 월가 은행들의 원자재 실물거래를 규제하겠다고 압박한 데 따른 부담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CFTC는 지난 22일 월가 투자은행들이 알루미늄 등을 보관하는 사업 등을 통해 금속 가격을 부풀리진 않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도 최근 "지난 2003년 투자은행에 상품 현물 거래를 허용한 결정이 타당했는지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며 은행들의 원자재 관련 업무 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JP모건의 행보가 향후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다른 투자은행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관련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탈LLC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업계는 원자재 사업에 대한 은행들의 영역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 물결 앞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