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이경수 연구원(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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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장이 주목하던 이슈가 있었죠. 바로 독일 총선입니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독일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 점검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총선 결과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3시에 시작된 독일 총선이 오늘 새벽 1시에 모두 종료됐습니다. 일단 출구 조사를 보면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는데요. 메르켈 총리의 3선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현재의 집권 여당이죠.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교민주당과 기독교사회당 연합이 승리할 것으로 나왔는데요. 이 기민당, 기사당 연합이 42%에서 42.5%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현재 여권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최대 야당인 사회민주당은 26%의 득표율을 차지했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결과는 이렇게 메르켈과 집권 여당의 승리로 완료됐는데요. 사실 추석 연휴 전부터 시장이 독일 총선에 주목했던 이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독일 총선이 중요한 이유, 그리고 그 의미까지 들어보죠.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독일 총선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독일이 유럽 구제 금융의 중심에 있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간 유럽 선거 때마다 위기가 재발해왔다는 점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앵커: 네. 독일이 유로존 구제 금융의 중심에서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는 점 짚어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리와 집권 정당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따라 향후 유럽 경제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군요. 그런데 이번 독일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지 않았습니까? 총선 전부터 중도 좌,우파간 대연정 가능성이 제기됐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민당, 기사당 연합과 야당인 사민당이 함께 대연정을 만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독일의 경우 총선에서 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집권하게 되는데요. 단일 정당이 독자적으로 과반수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게 됩니다.
문제는 기민당, 기사당과 함께 연정을 꾸려왔던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인데요.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 자민당의 득표율이 4.7%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경우 정당 득표율이 5%를 넘지 못하면 의석을 배분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 득표율대로라면 기민당, 기사당, 자민당의 기존 보수 연정이 해체되는거죠.
앵커: 기존 보수 연정이 깨지면 사민당과 대연정을 생각해볼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득표율이 모자라는 자민당 대신 야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총선이 끝나고 최대 한 달간 이렇게 연정을 꾸릴 수 있는 협상 기간이 주어지는데요. 이 때 기존 보수 연합과 사민당의 정치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거죠. 시장은 항상 안정을 바라는데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우려가 나왔던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출구조사 상으로는 일단 이렇게 대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제 총선 결과,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도 미리 전망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상되는 시장 반응에 대해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게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이번 독일 총선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여권과 야권의 격차가 큰 상황이구요. 따라서 총선 결과 유럽 경제 정책의 틀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이탈리아 총선과는 다르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네. 독일 총선이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셨네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독일 총선도 끝났으니 대외 변수는 어느 정도 정리된 걸까요?
기자: 일단 연휴 전부터 우려됐던 두 가지 이벤트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크게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먼저 연휴 기간 중 발표된 연준의 9월 FOMC 결과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축소를 미루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죠. 연준이 테이퍼링을 미루면서 뉴욕 증시도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구요.
그렇다면 연휴 기간 중 FOMC결과가 나왔고, 그리고 현재 독일 총선이 끝난 시점에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대외 변수가 없을 지 궁금합니다. 남은 변수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남은 대외 변수는 미국 채무 한도 협상인데요. 교착에 빠질 경우 신용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공화당이 극단적으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구요. 추세를 거스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향후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회복 동향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미국 채무 한도 협상이 남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일 총선 결과까지 확인한 후 투자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 지 계속해서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연말까지는 국내 증시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종목을 분류해서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구요. 특히 경기 민감주에 집중해야 합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합니다.
앵커: 네. 여전히 경기 민감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네요.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주 추천해주셨습니다. 오늘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독일 총선 이슈 짚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