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신선 농식품 수출은 증가 추세지만 전체 농식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신선 농식품 수출을 더욱 늘리고, 가공 농식품의 경우 주원료로서 국내산 농산물 사용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선 농식품의 해외 수출을 위해 정부의 수요층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연구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 1997년 18억5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6억4500만 달러로 15년간 205% 증가헀다.
이 중 가공 농식품은 1997년 12억2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5억6500만 달러로 15년간 274% 늘었다.
반면에 신선 농식품은 1997년 6억3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억7900만 달러로 15년간 7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선 농식품 수출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지난해 기준 전체 농식품 수출에서 신선 농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불과한 것.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서는 신선 농식품 수출을 더욱 확대하고, 가공 농식품의 경우에는 주원료로서 국내산 농산물의 사용 확대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주요 신선 농식품(국내산을 원료로 한 가공농식품 포함)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김치, 인삼, 파프리카, 배, 닭고기, 유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액은 증가 추세다.
특히 닭고기, 유제품의 수출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삼계탕 등 닭고기 수출액은 1997년 120만달러에서 지난해 3580만달러로 15년간 3450만달러(2855%) 증가했다.
조제분유 등 유제품 수출액도 1997년 860만달러에서 2008년 중국의 '멜라민사태' 이후 조제분유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작년까지 5년간 6770만달러(199.6%) 늘었다.
최근 김치·인삼·파프리카 등 주요 신선 농식품의 수출은 일본과 미국 이외에도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달 25일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제2의 파프리카 만들기 프로젝트' 등 맞춤형 전략으로 농수산식품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려 오는 2017년에는 농수산식품 수출 16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것.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미 일본 시장을 60%이상 석권하고 있는 파프리카 수출 사례처럼 철저한 시장분석과 전략적 지원을 한다면 농수산식품도 수출산업으로의 육성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선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수용층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우, 안정성 중시 소비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우리 신선 농식품의 고품질·안전성 등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품목별로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비관세 장벽 및 소비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확충으로 수출업체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이어 "가공식품의 경우, 농가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가공 원료로서 국내산 농산물의 사용 확대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며 "국내산 농산물을 가공 원료로 사용하는 수출업체에 대한 인센티브(원료구매 자금 우선 지원 등) 제공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