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설립 25년 만에 사업을 중단한 크라운베이커리의 가맹점들이 새 브랜드로 고객과 만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크라운베이커리 매장 중 수도권·충청권에 있는 25곳 중 현재까지 12곳이 브레댄코로 전환 완료 또는 확정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크라운베이커리가 폐업을 결정한 시기보다 앞선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됐으며, 협의를 진행 중인 매장까지 합치면 총 20곳이 전환될 예정이다.
브레댄코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본사와 매장 간의 유기적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양측이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퀄리티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출점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브랜드는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출점 규제가 없고, 인테리어 비용 관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달 30일부로 가맹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대부분 가맹점주는 보상(약 1000만~1500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브레댄코로 바꾼 천안의 한 점주는 "가맹점별로 보상금은 다르지만 다들 수용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본사가 사업 철수를 선언한 만큼 오랜 갈등으로 지친 점주들이 마지못해 협상에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인테리어 비용에 일부는 폐업을 결정했지만, 브레댄코는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다"며 "가맹점을 모집하려는 본사와 영업을 계속하려는 점주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을 포함한 중부권 소재의 가맹점은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출발하기도 하지만, 다른 지방의 상황은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충청권 이남의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은 또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인 신라명과와 매장 전환을 협의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신라명과로 브랜드를 바꾼 매장은 2곳이며, 4곳~5곳 정도가 전환을 확정한 상태다.
광주에서 크라운베이커리를 운영했던 한 점주는 "지방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 운영하려 해도 규모가 커야 하므로 폐점하는 곳이 많다"며 "베이커리 가맹점을 접고 다른 사업을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레댄코는 신라명과가 만든 제2의 브랜드로 현재는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되며, 전국에서 브레댄코는 50여개 매장을, 신라명과는 8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