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중국 3분기 GDP발표 임박..성장률 개선되나?

입력 : 2013-10-17 오전 8:08:55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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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시장의 이목은 이제 중국 3분기 GDP 성장률 발표에 쏠려 있습니다. 오는 18일,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인데요. 중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날까요? 이 시간 함께 전망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얼마 전에 나온 중국의 수출 지표부터 점검해볼까요?
 
기자: 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성적표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부진한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1856억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가량 감소한 수칩니다.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구요. 시장의 기대치도 밑돌았습니다. 원래 시장에서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5.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난거죠.
   
사실 중국의 수출 실적은 지난 7월부터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왔는데요. 특히 8월 수출이 좋았습니다. 지난해 8월보다 7.2%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달 저조한 수출 실적이 더 대조가 될 텐데요.
   
일단 중국 정부는 지난달 수출이 줄어든 원인이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9월 중추절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9월 중 휴일이 하루밖에 안됐는데요. 올해는 휴일이 3일이나 됐었죠.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 시장이 요동치면서 수요도 흔들렸다는 이야깁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의 지나달 수출이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조용찬 미중 산업경제연구소장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조용찬 소장: 9월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0.3%로 3개월 만에 감소한 것은 작년 9월 홍콩으로의 ‘허위수출’로 수출이 2자릿수 가까이 늘어났던데 따른 역기저효과, 위안화절상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주요 요인입니다.
 
이번 9월은 추석연휴가 끼어 있었던 만큼 일수 조정을 하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5.3%, 수입 8.3%로 여전히 완만한 회복 추세를 타고 있습니다.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10.8% 늘어나 중국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정보통신기술의 수출증가세가 뚜렷하고,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삼성과 SK의 투자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앵커: 네. 역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점, 그리고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면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점까지 원인으로 제시해주셨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중국의 이번 3분기 GDP 성장률 발표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일단 지금까지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인지 문제였는데요. 오늘 새벽에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에 뉴욕 증시가 크게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시장의 눈길은 이제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이제 중국 경제지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남게 됐습니다. 또 이번 3분기 중국 GDP가 중요한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로 유효했는지를 확인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에 그동안 많이 움직였던 업종이 있죠. 바로 소재, 산업재인데요. 이 업종들이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그동안 해왔기 때문에 그 상승 근거가 타당했는지를 결론짓는 지표가 될 수 있을겁니다. 
 
이런 이유에서 금요일에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중요한데요. 시장에서는 일단 7.7%와 7.8% 수준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연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될까요? 여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조용찬 미중 산업경제연구소장입니다.
 
조용찬 소장: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2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분기 7.7%, 2분기 7.5%로 2분기 연속 경기가 둔화됐지만, 7월부터 철도건설을 비롯한 공공투자 확대로 중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3.5%,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0.1%로 전망됩니다. 이는 중추절이 다른 달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소비가 늘었지만, 조업일 수 감소로 생산 활동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1~9월까지 고정자산투자는 20.3%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철도공사와 상하수도 사업 등 대규모 공공사업이 착공되면서 소비침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앵커: 네.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2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온 중국의 다른 지표도 점검해볼까요?
 
기자: 네. 먼저 물가 수준 점검해보겠습니다. 중국의 지난달 물가는 높은 수준으로 발표됐는데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3.1%로 집계됐는데요. 
 
중국 정부의 물가 목표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우려감은 높습니다. 통화 정책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물가 수준이 3%를 넘을 경우 긴축 정책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 부담 때문에 내수 경기가 위축될 수도 있는 거죠.
   
앞서 지난달 수출이 부진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반대로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켰습니다. 이제는 내수 소비 위주로 중국 경제가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지난달 중국 경제 지표를 전반적으로 짚어 봤는데요. 물가는 높고, 수출은 부진한 반면 수입은 증가했다고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해도 좋을까요? 조용찬 미중 산업경제연구소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조용찬 소장: 올해 중국의 4분기 실질 GDP성장률은 7.6%전후, 올해 전체적으로는 7.7%가 예상됩니다. 4분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공급 주도의 성장 정책을 펴기 어렵구요. 알루미늄, 시멘트 등 19개 과잉 생산 업종 1400개사가 폐쇄되고, 수출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연간 성장률은 7.8%가 예상됩니다. 11월 3중 전회에서 결정된 세제개혁, 철도ㆍ전력ㆍ통신과 같은 독과점업종에 민간자본 참여, 상하이자유무역구와 같은 특구 도입 외에도 신형도시화 추진을 통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고정자산투자의 60%를 차지는 제조업(34.4%), 부동산(25.4%)이 정부의 규제로 감속이 불가피하고, 크게 늘어나는 운수ㆍ창고(8.2%), 수리ㆍ환경(8.1%) 등의 인프라투자는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할 것입니다.  
 
앵커: 네. 중국의 내년 GDP성장률은 7.8%를 기록할 것으로 보셨네요.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점검해봐야겠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발표된 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네. 만약 시장의 예상대로 7.8% 수준으로 개선된다면 우리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코스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에 움직였던 소재, 산업재 섹터 관심있게 보셔야겠습니다.
   
이쯤에서 전문가의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의견 들어보시죠. 중국 3분기 GDP성장률이 발표된 후 중국 정책과 경기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한데요. 또 이러한 것들이 국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전망해보겠습니다. 조용찬 미중 산업경제연구소장에게 계속해서 의견 들어보시죠.
 
조용찬 소장: 경기가 회복된 만큼 중국 정부는 구조개혁의 고통스러운 부문, 지방 정부의 채무 정리, 과잉 생산 시설과 환경 오염 업체 퇴출, 그림자 금융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재테크 상품의 건전화와 같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 3.1% 상승했는데요, 4분기는 계절적 영향으로 부동산과 의류가격이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4분기말에는 작년 이맘때 물가가 하락했던 기저효과까지 찾아오면서 연말엔 3.5%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민은행이 통화환수에 나서고, 정부지출을 줄이는 공급측면의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대중국 수출호전주인 휴대폰ㆍ반도체ㆍ디지털TV 등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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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