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경기 민감주, 지수 하단 방어할까?

입력 : 2013-11-07 오후 2:26:33
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자문 최재권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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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민감주의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경기 민감주 강세 전망의 근거는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네. 민감주의 주가 흐름은 부진합니다. 최근 15거래일간 낮게는 2%에서 높게는 5% 넘게 하락했는데요. 민감주 중에서도 기계 업종의 하락률이 5.7%로 가장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1.3% 하락한 코스피 지수를 웃도는 하락률입니다.
 
다만 어제는 자동차주와 조선주를 중심으로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자동차, 화학주를 대거 순매도하면서 그동안 민감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민감주 매도 시기와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진 시점이 비슷한데요. 이제는 외국인이 그동안 사들인 물량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민감주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KB투자증권은 상반기까지 민감업종 내에서 활발한 순환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선진국 증시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민감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까요? 경기 개선 속도가 둔화되는 건 아닌지도 궁금한데요.
 
해설위원: 글로벌 경기는 셧다운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에 뒤로 조금 물러나면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 전체적으로 경기상황이 조금은 위축된 면도 있다고 봅니다. 유럽은 최근 나오는 지표로 봐서는 정부 전망과 달리 아주 나쁘지는 않아 보이구요.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3분기가 좋았지만 4분기나 내년에는 좀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원화 강세 기조가 굳어져서 수출이 계속 힘들어진다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팔라지면서 내수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향후 주목할 변수 짚어주시구요. 경기민감주에 미치는 영향까지 진단해주세요. 
 
전문가: 오는 9일 개최되는 중국의 3중전회가 일단 기다리고 있구요. 이번달 말부터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소비시즌에 돌입하게 됩니다.
 
우선 3중전회는 시진핑, 리커창 신지도부의 향후 10년간 중장기 계획과 액션 플랜을 공개하는 자리인만큼 중국의 미래를 가늠할수 있다는 면에서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정이 지연 발표되면서 중국 내부 논란과 갈등이 불거지는 양상도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3중전회에서 논의될 예정인 주요 분야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는 친환경, 대외 개방 분야라고 판단이 되는데요. 이 중 대외 개방 부문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서비스업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수 주도의 성장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76년부터 강력히 시행했던 산아 제한 정책을 완화하고 호적제도를 개혁시켜 도시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구요. 그렇다면 이에따른 관련 소비주에 주목해야 할 겁니다. 
 
앵커: 외국인이 경기민감주를 집중 매도하는 이유는 뭔가요?
 
해설위원: 실적이 안 좋은 종목은 팔고 그래도 이익모멘텀이 살아있거나 실적이 좋았던 쪽은 매수가 들어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적이 안 좋은 쪽은 대부분 대중국 관련 수출비중이 높거나 좀 묵직한 투자 관련 주식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유휴 설비가 많아서 글로벌하게 투자가 회복되려면 멀었다는 것을 의미하구요. 상대적으로 소비재는 그것이 경기 민감소비재든, 필수소비재든 실적이나 주식 성과가 괜찮았습니다.
 
말 그대로 소비재다보니 경기가 아주 많이 힘들어져도 일정 부분 소비는 해야하는 특성을
주식도 반영했다고 봅니다. 외국인 투자 관련해서는 일단 양적완화가 어떻게 될 지 여부가 관건이 될텐데요. 짧게는 오늘 발표되는 GDP, 그리고 주말 고용보고서 동향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제 큰 틀에서는 경기가 좋아져야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니 아주 많은 양의 자금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가고 그런 식의 상황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경기민감업종이 지수 하단을 방어할까요? 추가 상승 여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 증권가에서는 다가오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 동안 민감주 중에서도 IT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IT주를 중심으로 연말까지는 지수 하단이 탄탄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감주의 추가 상승 여력도 아직 남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코스피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민감주도 함께 상승할 것이란 이야긴데요.
 
다만 단기적으로는 내수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분간 코스피가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원화 강세 기조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단기로는 내수주에 주목하고, 길게는 민감주에 베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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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