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네. 국제 유가를 이끄는 가격지표죠. WTI 가격은 각종 경제지표 결과가 나오고, 정쟁이 불거질 때마다 일시적으로 오르기는 했지만요, 전반적으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초 시리아 사태가 불거지면서 WTI는 배럴당 110.53달러까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그러다 시리아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가는 계속 하락세를 이어왔구요.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원유 재고가 많으니까 희소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하락하게 된 겁니다. 이후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높아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5일에는 9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그러다 유가가 반등한 계기가 생겼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이란 핵 협상이 큰 성과없이 끝났는데요. 협상이 진전될 분위기는 조성됐지만 사흘간 열린 협상이 특별한 합의없이 끝나면서 불안감이 높아진겁니다. 그러면서 국제 유가는 95달러까지 소폭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이란 핵 협상 이슈의 영향력에 대해 점검해보겠습니다. 이번 이슈와 관련해 국제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한데요.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이란 로우하니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서방과 이란의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대립보다는 타협의 분위기가 더 확산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지난 11일 유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가 흐름은 당분간 일시적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네. 이번 이슈로 유가는 일시적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셨네요. 현재는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죠?
기자: 네. 국제유가는 다시 5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93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는데요.
미국이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이러한 전망을 내놨는데요. 2016년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습니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내놓은 양적완화가 올해 내 시행될 수 있다는 발언이 유가 하락을 이끈겁니다.
이렇게 국제유가가 다시 저점을 찍은 상황인데요. 올해 안에 더 하락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도 점검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비수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연말 소비 시즌이 다가오면서 미국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유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금값 동향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금값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금값은 23% 넘게 급락했구요. 분기별로 보자면 지난 2분기에는 192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역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금의 가치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죠.
지난해 말 온스당 1750달러 가까이 올랐던 금값은 현재 1271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역시 연은 총재들의 연내 테이퍼링 시행 발언이 금값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그렇지만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중국에서의 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금 수요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 것이라고 합니다.
자, 이렇게 중국에서 금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이같은 기대감이 하락세를 지속 중인 금값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향후 거시적 여건까지 개선된다면 중국의 실수요 증가가 금 가격 상승을 이끄는 촉진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네. 중국의 실수요가 증가한다면 향후 거시적 여건이 개선될 경우 금값 상승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해주셨습니다.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데요. 올해까지 전반적인 상품시장 상황 어땠는지도 한 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앞에서 국제유가, 금값을 통해 살펴봤듯이 상품시장은 대체로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금, 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구요. 또 비철금속, 곡물 가격도 두 자릿수 이상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공급과잉이 전반적으로 문제가 됐구요. 또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상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자, 그렇다면 올해 내 상품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히 흐름이 바뀔만한 변수는 없는지도 함께 확인해보시죠. 대신증권 서지영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하반기 상품시장의 특징은 금속 가격은 완만히 상승하고, 유가는 빠르게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유럽과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상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네. 연말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상품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까지 짚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시장 전반적인 투자전략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내년 상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겁니다. 경기 회복세가 빠를 경우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구요. 반면 회복세가 느리면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유지되면서 하락세가 제한될 겁니다. 가격 등락이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저가 매수, 고가 매도 전략을 계속해서 유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