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코스피 2000선 붕괴..대응 전략은?

입력 : 2013-11-14 오후 2:17:25
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자문 최재권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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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이후 증시 흐름 짚어주시구요. 최근 하락 배경까지 살펴주시죠.
 
기자: 네. 지난달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고공행진했습니다. 지난달 말 장 중 2060선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종료되면서 코스피도 내리막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전 고점 대비 4.7% 가량 하락했습니다.
 
코스피가 조정에 들어선 가장 큰 원인은 일단 수급 불안입니다. 그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어제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가 조기 시행될 것이란 우려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지표가 셧다운 여파에도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달러화의 매력이 커지면서 신흥국 증시는 동반 부진을 겪었습니다. 우리 증시도 이같은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겁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5% 이상이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제는 테이퍼링 조기 시행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만기일 부담과 중국 3중전회 결과에 대한 실망감까지 겹쳤습니다. 이에 코스피는 1.6% 하락하면서 196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앵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는 시기는 언제가 될까요? 옐런 차기 연준의장의 청문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까요?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될까요?
 
해설위원: 내용이 다 공개됐습니다. 옐런 지명자의 모두 연설문은 연준이 경기부양책인 양적완화 정책을 더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미국 경제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기업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구요. 연준은 고용 확대와 물가 안정, 금융시스템 안정화를 달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언급됐구요. 현 시점에서 연준이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 통화정책으로 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오전 미 상원 청문회에서 옐런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확인해야겠지만 우선 테이퍼링에 대한 불안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환율 변동성은 완화될까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전문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연방정부의 셧다운 여파에도 불구하고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발표되는 경제 지표 호조로 달러 인덱스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얼마전에 유럽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고,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뒀죠. 다시 말하면 유로존의 적극적 경기 부양 의지는 유로화 약세를 이끌었구요. 이부분 역시 달러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다음달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수 있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했는데요. 그러면서 달러는 유로화를 제외한 전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구요.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면에서는 변동성 확대로 보는게 맞구요.
 
현지시간으로 14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연준 의장 지명자인 옐런이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을 표명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텐데요. 일단 테이퍼링 조기 시행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또 다시 외국인들의 수급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옐런이 매파적 발언을 한다면 대기성 자금의 성격을 띠고 들어왔던 자금들은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관 수급의 유입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일단 펀드 환매가 멈춰야 합니다. 일단은 펀드환매의 클라이막스는 지났다고 보고있구요.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 들어온 자금은 모두 9조4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재까지 유출된 자금이 8조6000억원가량됩니다. 이제 8000억원 남았다는 이야깁니다. 
 
기관의 기조적 매수가 나오기 위해 가장 환상적인 시나리오는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는건데요. 이 경우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오히려 펀드를 환매하기보다 상승에 베팅하면서 매수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은 어느 정돕니까? 향후 주목할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해설위원: 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트레일링 기준으로 14.07배입니다. 전달보다 조금 높아졌죠. 향후 주목할 변수는 당장 오늘 옵션 만기가 어떻게 지나갈지, 환율이 더 밀릴지에 대한 것이구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9%대로 이달 들어 다시 올라가고 있는데 더 올라갈지도 봐야겠습니다. 유로존의 GDP가 예상만큼 잘 나오느냐, 중국 증시가 5일선을 언제 회복할 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앵커: 코스피 추세 하락으로 가는건가요? 증권가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시장에는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우려가 다시 한 번 확산되고 있습니다. 상반기 디커플링이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에 다가설때마다 매번 고꾸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는 중단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60일선까지 이탈한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체로 195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95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긴데요. 일단은 디커플링이 더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결국에는 국내 수출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신흥국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도 적습니다. 3분기 이후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낙관하는 분위깁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코스피가 크게 하락했지만 추세 하락에 대한 근거는 아직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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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