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최근까지 나온 글로벌 경제 지표를 종합해봤을 때 지난 3분기를 바닥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정도일 뿐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은 상황이구요. 속도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외형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확연하게 볼 수 있는 지표가 제조업 지표인데요. 미국 ISM제조업지수도 50선을 계속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요. 제조업 경기가 계속해서 확장 국면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또 각국의 GDP성장률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구요. 최근에 나온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중국도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는데요. 다만 유로존 같은 경우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낮게 나오면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구요. 지난 10월 이후부터는 경기회복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 서프라이즈지수는 경제지표 예상치와 실제치의 괴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지표인데요. 최근에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하게 발표되면서 미국 지수는 조금 개선됐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소득과 소비 지표가 외형적 회복세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결론적으로 3분기를 바닥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가 선진국 증시 대비 부진한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보면 될까요?
전문가: 시장 수급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코스피 시장은 거래대금 진공 상태에 있구요. 가계 자산이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향후 주목할만한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문가: 네. 오는 11일 발표되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일단 변수일 수 있겠구요. 12일 쿼드러플 위칭데이와 금통위 변수가 있습니다. 또 오는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도 확인해야겠죠. 아울러 미국 재정 협상 추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향후 증시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 완만한 상승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구요. 대형주에 무게 중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앵커: 경기 민감주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고 봐도 될까요? 증권가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민감주가 그동안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만으로 민감주가 오르기에는 아직 시장의 힘이 받쳐주지 않는 여건이라고 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아침에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는데요. 코스피 지수가 반짝 반등하기는 했지만, 미국 증시 상승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구요. 아직까지 거래대금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감주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힘든 시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일단 그래도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지금 조정을 거쳐서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따라서 민감주 중 유망업종을 추리고 있습니다.
이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IT주는 SK하이닉스같은 경우에도 그렇고 이익 추정치가 안정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구요. 단기적으로도 애플 모멘텀이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적 시세는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조선주는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그렇구요.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유로존 회복 기대감에 베팅하고 있는데요. 화학주도 좋지만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로 조선주를 꼽고 있습니다. 따라서 화학과 조선섹터가 조정받는 시기를 이용해 매수로 대응하라는 전략을 내놓고 있구요.
우리투자증권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기관의 매수 우위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글로벌 소비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IT, 화학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대체로 IT주, 조선주, 화학주로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해도 될까요?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합니까?
전문가: 민감주 중에서도 섹터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민감주의 움직임은 곧 시장의 움직입니다. 환율 등 증시 외적인 변수를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구요. 문제는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인지 여부인데요. 이것이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입니다. 또 연기금 등 수급 주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하구요. IT주, 자동차 부품주가 유망합니다. 그러면서도 대형주와 스몰캡 종목의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