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핸드셋 부품주, 재도약 가능할까?

입력 : 2014-01-15 오후 4:30:56
이슈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이영환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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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T주 내 핸드셋 부품주 주가 흐름과 증권가 분석까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전반적으로 볼 때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구요. 
 
여기에 실제로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후폭풍이 가해지는 모습입니다. 스마트폰 산업을 이끄는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9% 가량 급감하면서 부품주 실적도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건데요. 
 
주가 흐름을 좀 더 보면, 삼성전기나 대덕전자 같은 주요 핸드셋 부품주들 주가가 계속 부진한 흐름 지속 중인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연초부터 낮게는 4%에서 높게는 9% 가까이 하락한 것까지 볼 수가 있겠습니다. 
 
증권가에서 지목하는 또 한 가지 원인으로는요. 역시 부품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 을 꼽을 수가 있겠구요. 가뜩이나 스마트폰 산업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경쟁이 가열된 겁니다.  
 
또 지난해부터 이미 고급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죠. 그러면서 상위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부품 업체에 단가 인하 압력을 가했던 것도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핸드셋 부품주의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떤지도 짚어 주시죠. 
 
전문가: 이틀전이였던가요? 신영증권에서 재밌는 리포트가 하나 나왔더라구요. 제목이 '아버지가 힘들면 아들도 힘들기 마련'인데요. 삼성전자를 아버지라 보시면 되고, 핸드셋 부품주를 아들이라 보시면 되겠죠. 말 그대로입니다, 집안의 어른인 삼성전자가 어렵다는데 아들이 편할 리가 있겠습니까?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좋지 못하면 당연히 그 아랫단인 핸드셋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못할 겁니다.
 
'우리가 어렵다, 부품에 대한 단가인하가 강하게 들어온다, 삼성이 밉다'고 대놓고 기업에서는 이야기 못합니다. 아무래도 완제품 기업들이 힘이 세다 보니 부품주들은 마진을 낮춰서라도 버틸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에 탐방을 다니면서 느꼈던 뉘앙스는 3분기까지는 버틸 만했는데, 10월부터 들어온 부품 단가인하가 4분기 실적에는 꽤 타격을 입힐 것 같습니다. 핸드셋 업체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너무 많은 기업들이 있으니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보시는 화면은 대신증권에서 커버하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위주의 휴대폰기업 10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입니다.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체크할수 있는데, 먼저 4분기 매출은 일부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1%가량 빠진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자료는 LG그룹을 빼고 휴대폰과 비교적 상관관계가 적은 삼성테크윈을 제외한 순수 핸드셋 업체들 중 시가총액 상위의 7개사 삼성전기, 파트론,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자화전자 등의 기업들의 실적추이입니다. 거의 순수 삼성전자의 아들들이라 보시면 되는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매출은 12%정도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66%정도 빠집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분기 실적이 너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1분기 실적개선은 기저효과로 인한 상대적 실적 개선세로 느껴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갤럭시S5가 3~4월에 출시된다고 하니, 일부 부품사를 중심으로 갤럭시S5 에 대한 기대감은 가질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것도 얼마나 팔릴 지는 또 고민입니다.
 
 
앵커: 업황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죠. 그러면서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고, 저성장 국면에 이미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폰5S나 갤럭시S4같은 신효과도 과거와 달리 저조한 상황입니다. 
 
그래프 보시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데요. 회색 몸통 부분이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입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49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인데요. 성장률은 초록색 선 그래프인데 전년 대비 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시면 2011년부터~2013년까지는 평균 47% 성장하면서 과거에는 성장세가 상당히 가팔랐죠. 그런데 이제는 20% 밖에 성장하지 않으니까 성장률이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애플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전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마트폰의 다음 혁신은 플렉서블인데요. 말 그대로 휘어지고 구부려지고, 접어 다니면서 화면을 빔처럼 띄울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시혁신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정도가 돼야 '돈을 주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플렉서블 라인은 테스트라인 가동 중에 있으니, 만족할만한 완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식쟁이입니다. 주식으로 밥 벌어먹고 사니깐 주가가 오를 위치를 잡아야 하고 모멘텀을 찾아서 반등이 나오면 그 구간에서 수익을 내고 나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짧게라도 수익을 낼수 있는 구간은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신제품효과입니다.
 
우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5는 3~4월 공개될 것으로 언론에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통상 매년 봄에 신제품을 공개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공개할것으로 여겨지구요. 당장 4분기 실적에 대한 염려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극대화 됐기 때문에 각 부품업체들도 4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3~4월 신제품이 발표된 후 늦어도 6월부터 본격 양산이 되려면 1분기부터는 부품 생산에 들어가야 합니다. 신제품의 부품은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대한 부품 단가인하분을 일부 상쇄시켜 주면서 기업 실적을 일부 돌릴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기저효과죠.
 
이런 구간에 주가 반등을 한 번 노려볼수 있겠구요. 애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주 금요일 중국 1위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서 아이폰5가 출시됩니다. 애플 부품주는 미리 주가 모멘텀을 받았구요.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상승세가 눈에띄죠. 실제로 얼마나 팔리는지 수치를 체크하면서 추가 상승까지 기대해보면 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은 충분하다고 보여지구요. 4분기 악화된 실적이 발표된 후 신제품 출시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일부 가능하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나오는 투자 전략과 최선호주까지 말씀해주시죠. 
 
기자: 일단 연구원들 취재 결과를 토대로 말씀드리면요. 아직까지는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나오고 있구요. 보수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쪽이 많습니다. 
 
신영증권이나 아이엠투자증권 쪽에서는 “1분기까지 주가가 일정부분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구요. 그러면서 4분기 실적발표 지나고, 1분기까지 확인한 후에 갤럭시S5같은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서 분위기가 전화될지 여부를 기다려보라는 조언을 내놨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단기 주가 모멘텀은 약하지만 3월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구요. 역시 업종보다는 종목 위주로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유망주를 보는 증권가의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되는데요. 한 가지는 '거래선이 다변화돼있는가'라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단가 상승을 기대해도 될 만큼 획기적 기능을 확보했는지 여부이구요. 또 한 가지는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 위주로 선별하라는 전략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최선호주가 정말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중복되는 몇 가지 종목을 꼽아보자면 이노칩, 파트론, 이녹스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까지 확인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문가님 전략은 어떻습니까?
 
전문가: 관련주는 반드시 압축해야 합니다. 크게 2가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첫째, 기술력 확보로 불량이 덜 나오는 수율이 높아 단가하락압력을 최대한 방어할수 있는 업체입니다.
 
둘째, 삼성전자에 집중돼있지 않고 고객사를 다변화해서 고가, 중가, 저가 휴대폰에 모두 납품하고 있는 업체죠.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기업이라면 이번 핸드셋 하락 사이클에 반드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두 가지를 만족하는 기업을 불러 드리겠습니다. 이녹스, 비에이치, 터치스크린 부분은 에스맥, 카메라부분은 세코닉스, 파트론, 케이스 부문은 서원인텍 정도로 압축하셔서 매매대응 하시면 되겠습니다.
 
주가가 많이빠져서 단기 바닥에 올라올 것을 기대하는 핸드셋부품 기업은 반드시 기술적인 분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4분기 실적발표 이후 더 아래쪽으로 갈수 있으니, 모멘텀으로 매매하실분들은 위에 불러드린 종목 위주로 압축하셔서 매매하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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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