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설 연휴 전 들고 갈까, 팔고 갈까?

입력 : 2014-01-29 오후 1:55:16
이슈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이영환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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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 FOMC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를 정리해보자면,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12월에 했던 그대로, 월간 75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하나가 될 수 있겠구요. 두 번째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100억달러 추가 축소를 진행하는 거구요. 월간 650억달러의 자산 매입입니다.
 
세 번째는 급격한 수준의 축소인데요. 축소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입니다. 그렇게되면 650억달러 미만의 자산 매입이 이뤄질 수 있겠구요.
 
일단 시장 컨센서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준이 100억달러를 추가로 축소할 것이라는데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달에도 100억달러를 줄이는 결정을 냈는데, 이번달에도 여기서 100억달러를 더 줄인다는 거구요. 이렇게되면 총 매입 액수가 650억달러로 감소하게 됩니다.
 
표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나 BNP파리바 같은 주요 외국계 증권사에서 모두 이렇게 예측하고 있구요. 공통적으로 추가 100억달러로 감축할 것이란 대목을 확인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근거는 역시 연준이 경기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가 될 겁니다. 판단의 핵심 지표는 고용 지표인데요. 일단 12월 고용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혹한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더 컸다는 점이 감안될 것 같구요.
 
또 실업률이 6.7%까지 떨어지면서 연준 6.5% 기준치에 거의 도달했다는 점도 고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준이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됐구요.
 
물론 일각에서는 실업률 개선의 근거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또 최근 신흥국 금융 불안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앞서 말씀드린 첫번째 시나리오대로, 기존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음달 중순까지 연방정부 부채 한도 이슈 같은 정치권 이슈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까지 이번 결정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FOMC 결과가 나온 후 신흥국 증시, 심하게 타격을 받을까요? 
 
전문가: 방금 전 나온 소식인데요. 터키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환율이 진정되지 않으면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어집니다. 이 부분을 먼저 일단 생각해볼 필요가 있구요.
 
주가가 조정받을 시기가 오면 항상 뭔가가 터집니다. 흔히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울고 싶은데 뺨 때린다고 표현하죠, 그럼 뺨때린 놈들부터 찾아서 하나하나 해결하면 시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FOMC도 뺨 때린 놈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처음으로 뺨을 때린 놈은 신흥국 환율이 아닙니다. 신흥국 환율에 대한 코멘트는 제가 이시간을 통해 3~4주 전부터 차트를 가져와서 설명드린 기억이납니다. 그 당시에도 환율이 많이 오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코멘트를 덧붙였는데요.
 
그들에 비해 한국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말씀드렸죠. 이유가 재정수지, 경상수지가 동시에 흑자인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조정의 빌미는 중국 PMI 지표의 50선 하회와 그림자 금융의 디폴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부터입니다. 이미 시장에서 추가 테이퍼링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기정사실화돼있기 때문에 주가 조정은 오히려 테이퍼링보다 중국발 악재가 처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두 번째는 미국 증시의 버블 논쟁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그 이전 평균에 미치지 못한 56%수준에 그쳤던 점이 결국 버블 논쟁을 불러일으켰구요. 언제든 차익을 실현하기위한 빌미가 필요해습니다. 그러던 차에 신흥국의 환율 변동성이 갑자기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차익 매물을 대거 내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세 번째는 신흥국 환율 변동성입니다. 이는 FOMC의 회의 결과와 연동됩니다. 결국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걱정해서 미리 신흥국 환율이 움직인거라면 1월부터 받은 주가 조정은 충분히 받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신흥국 환율이 문제라면 한국보다 아르헨티나가 주가 조정 폭이 더 커야겠죠. 그러나 연초 대비 아르헨티나는 연일 신고가를 내다가 이제 이틀 4%정도의 조정을 받은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터키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시점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오늘 새벽, 신흥국 지표와 유럽 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 부분을 먼저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앵커: 설 연휴 전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증권가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전에 증권사 투자전략팀장들 의견을 들어봤는데요. FOMC 결과에 따라 짧게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체로 연휴를 기점으로 증시는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보다는 관망하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현재 주식을 갖고 계신 투자자분들이라면 이 시점에서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매도를 하셔야 했다면 1950선 이상이었을때 이미 했어야 된다는 건데요. 이미 매도 시기는 놓쳤다는 겁니다.
 
아울러 적극적 매수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요. 설 연휴 기간 동안 FOMC 결과를 확인하고, 불확실성이 사라지는지 여부를 지켜본 후 매수하라는 이야깁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조언이었구요.
 
한양증권 쪽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는데요. 적극적 대응은 일단 보류하고, 추격 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앵커: FOMC에서 예상치와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전문가: 이번 FOMC회의의 예상치가 100억달러 축소입니다. 1월에 100억달러, 2월에 100억달러 이렇게 총 8번의 FOMC회의를 통해 총 850억달러의 양적완화정책을 종료한다는겁니다.
 
작년 버냉키의 계획이었는데요. 신흥국의 환율변동성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FOMC회의에서는 테이퍼링을 줄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가 시장에 있는거 같습니다.
 
최근 다보스포럼에서도 안정적인 테이퍼링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고, 100억달러 이상 테이퍼링을 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FOMC회의에서 혹시나 동결을 한다면 신흥국 우려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즉 불확실성 해소국면으로 보셔도 되겠습니다.
 
더군다나 2월부터는 옐런 의장과 피셔 부의장이 FOMC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는데요. 다행히 2월에는 FOMC회의가 없습니다. 3월 FOMC회의 때까지는 시장이 수월하게 갈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겠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됨과 동시에 우리 시장은 외국인 매도라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신흥국 환율의 변동과 함께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빠졌을 때 주말 간 국내외 많은 분석 자료가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신흥국을 다섯 개 분류로 나누고, 그 중 멕시코, 필리핀, 한국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분석이었구요. 이번 하락 시 우선 매수해야 할 국가라는 분석 자료가 대부분입니다. 
 
재정수지, 경상수지가 동시에 흑자인 유일한 나라이고, 외화보유액이 GDP의 30%에 달할정도로 안정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어떤 신흥국보다 매력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은 저도 동의합니다.
 
단, 시장의 분석은 수급이 따라줄 때 맞는 겁니다. 외국인이 팔고 있어서 지수가 빠지면 그게 옳은 겁니다. 어떤한 달콤한 분석도 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월요일부터 분석한 자료대로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줄곧 매수했다면 그것만큼 주식하기 쉬운 시장이 어디있겠습니까? 작년 7월처럼 아무도 예측을 못할 때 외국인이 최장 기간 매수하면서 기관을 당황시킨 사례처럼, 지금의 외국인 매도는 관망의 자세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수급은 외국인의 경우 선물 매수, 현물 매도로 대응하고 있구요. 기관은 선물 매도, 현물 매수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수의 연속성을 따지는 비차익프로그램 물량이 이틀 연속 매도로 나오는 것은 지수가 당장 상승추세로 돌릴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정리하자면 한국시장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분석에는 동의합니다. 이후 어느 타이밍에서 주식을 다시 매수해야할지는 외국인 매수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시기는 FOMC회의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설날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전문가: 우려감이 팽배해지기 시작한 지금 주식의 리스크를 감당한다면 모든 것이 확인된뒤가 아니라 지금이 바로 주식을 매수하기 적절한 구간이 아닌가 판단합니다. 업종은 먼저 조정을 받았던, 자동차주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이구요.
 
그 외에 조선,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주는 주식 상승기에 필수적으로 채워가야 할 업종입니다. 4분기 순이자 마진개선이 확인되고 있는 은행업종도 기준금리 상승기에 반드시 보유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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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