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하현회 LG전자 사장 "UHD TV 대중화 기치"

입력 : 2014-03-11 오후 4:46:17
◇ 하현회 LG전자 사장이 11일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LG전자)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이 올해 본격적인 개화기에 돌입하는 울트라HD(UHD) TV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UHD TV의 대중화'를 거듭 강조하며 UHD TV를 예전처럼 초대형·초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확산시켜 LG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066570)는 11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서초 R&D캠퍼스에서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 한 해를 주도할 25개 시리즈 68개 모델의 TV 전략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선보인 55인치 UHD TV의 경우, 지난해 출시가격 420만원보다 70만원 인하된 350만원대로 책정되는 등 수익성보다는 시장 확대에 포커스를 맞춘 가격정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현재 글로벌 UHD TV 시장에서 이렇다 할 위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소니가 빠르게 대중화를 선언,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OLED 대비 기술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탓에 중국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 8년 연속 1위의 저력을 발휘하며 추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하 사장은 "UHD TV 시장에서도 평판 TV 시장 점유율(18%) 수준까지 빠르게 캐치업(Catch Up)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세계에서 선두 격으로 UHD TV시장을 열어 젖혔음에도 밀리게 된 전략적 실패에 대한 반성도 엿보였다.
 
그는 "그간 LG전자는 최고의 제품과 기술력에도 글로벌 지배력이 부족한 탓에 밀렸다"며 "해외영업과 마케팅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재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계로 인식되던 취약부문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다음은 하현회 사장과의 일문일답.
 
-55인치 UHD TV 가격이 지난해 출시가격에 비해 인하됐다. 수익성을 낮추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노리겠다는 건가. OLED TV 가격 정책은 바뀌지 않은 듯한데.
 
▲우선 고객의 수용성 판단을 위한 가격 책정이다. 또 하나는 LG전자가 고객이 흡수 가능한 가격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를 보기 위함이다. OLED의 경우 처음에는 1000만원이 넘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내려갔다. 프리미엄급이 있고, 질문한 제품의 가격은 보급형 기준이다. 보통 프리미엄 출시 후 보급형을 출시한다. 이를 계기로 고객의 수용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곡면형 UHD TV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말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이 나와 있다. 조만간 보급형으로 UHD TV가 출시 예정이다. 기존 프리미엄급보다는 가격이 상당히 내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보다는 화질의 왜곡 없는 기술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
 
-평면형과 곡면형의 가격 차이는.
 
▲관건은 왜곡 없이 UHD TV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전체적인 가격구조는 대중화·보급화 과정에서 내려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가격은)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진정한 UHD TV냐, 아니냐의 문제다. 같은 UHD라도 하이엔드·미드엔드·로(low)엔드가 있다. 현재 중국 경쟁업체들이 계획 중인 UHD군은 초염가형이다. 제대로 UHD를 구현하려면 초당 60프레임은 나와야 하는데, 30프레임 수준이거나 화질 저하 등의 문제가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 LG전자의 UHD TV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예상보다 낮았다. 이번 출시를 맞아 어느 수준의 점유율 상승을 예상하나.
 
▲지난 2012년도에 LG전자가 84인치 UH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각광 받은 이후 후속 모델 출시가 늦어지며 이렇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점유율이 중요하진 않다. 빨리 따라잡겠다. 준비는 착실히 진행 중이다.
 
-UHD TV를 통해 연내 수급되는 콘텐츠는 어느 정도인가. 경쟁사는 외장하드 방식으로 콘텐츠를 판매하는데, LG전자만의 방식은. 케이블 외에 지상파 등의 수급은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지상파와 제휴 진행 중이다. 또 미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제공사 ‘넷플릭스’ 등과도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3D 관련 콘텐츠 등은 이미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공급 가능한 모멘텀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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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