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정부가 올해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지난해보다 무려 30% 늘어난 수준으로, 이를 위해 정부는 총 5470억원을 출자한다.
조성된 펀드는 해외진출 기업과 그간 민간 투자유치가 어려웠던 여성·재창업 기업 등에 집중 투자된다. 중소기업청은 1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4년 벤처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중기청의 벤처펀드 조성계획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후속작업 일환으로, 한국형 요즈마 펀드와 여성·지방기업 펀드가 추가, 구체화됐다.
중기청은 올해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1조7000억원을 조성하고, 대기업과 개인 등 민간영역에서의 출자를 통한 3000억원을 합쳐 총 2조원의 벤처펀드를 만든다. 모태펀드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에 자금을 출자해 투자하는 '펀드를 위한 펀드'(Fund of Funds)다.
이번 계획의 특징은 요즈마 펀드와 해외진출 펀드 등 해외 진출을 강조하는 펀드와 민간 투자유치가 어려웠던 재창업자·지방·여성 기업들을 위한 펀드가 신설됐다는 점이다.
우선 정부는 2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통해 나스닥 상장과 글로벌 대기업 등과의 M&A를 목표로 하는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해외 수출과 현지법인 설립 및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기업을 위한 1500억원 규모의 해외진출펀드, 외국자금을 유치해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외자유치펀드(1억달러)도 조성한다.
여성이 최대 주주거나 대표이사로 등기된 중소·벤처기업들은 여성 벤처펀드(100억원), 수도권 이외 지역에 소재하거나 창업하는 기업은 총 1000억원 규모의 지방벤처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실패 후 재창업에 나선 이들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재기기업펀드(200억원)도 신설된다.
중기청은 이밖에 복지부, 산업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제약 및 바이오 펀드(1000억원), 부품소재 펀드(200억원), 특허 및 기술이전 사업화 펀드(600억원) 등 업종과 산업별로 특화된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김순철 중기청 차장(사진)은 "정부 들어 벤처투자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벤처투자 확대로 자금지원 구조가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점차 전환됨으로써 선순환 벤처자금 생태계 구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