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미국과 중국(G2)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지고 있다. 하지만 지수가 조정을 계속 시도할 경우 대형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일 증권가는 코스피 2000선 아래에서 대형주 매수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부품, IT, 은행, 조선이 거론됐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탓에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96%, 1.25%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2.6% 급락했다.
◇신한금융투자-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
지난 주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됐다. 남은 고비는 중국의 3월 수출과 1분기 GDP 성장률이다. 한국의 3월 수출 증가율이 5.2%였음을 감안할 때 중국의 3월 수출도 개선되리라 기대한다. 1분기 GDP 성장률은 많은 전문가들이 7.2~7.3%로 전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다행인 점은 중국 정부가 이미 선제적으로 미니 부양책을 내놨고, 지표가 악화되면 부양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정책 기대감이 경기 둔화 우려를 희석시킬 것으로 본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해도 차익 실현보다는 보유 관점에서 접근하고, 2000선 이하에서는 조정 시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2분기 중 코스피 기대 수익률은 5~10%다.
◇우리투자증권-낮아지는 실적 눈높이, 개선되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
이번 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이 1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실적 변동성에 따른 우려가 불거질 수 있지만 최근 미국 경기지표 회복세 등 우호적 글로벌 경기 환경이 코스피 지수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일정 부분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지난 4분기 어닝쇼크 이후 여전히 기업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경계 심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매크로 환경 개선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동차와 부품, IT, 은행, 조선,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KDB대우증권-이번엔 다르다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은 1050원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여왔고, 실적 시즌은 대부분 어닝쇼크로 끝났으며 중소형주로 수급이 쏠리는 풍선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한 현 시점에서는 대형주를 매수하는 것보다 주식을 팔거나 중소형주를 사는 것이 안전하겠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판단한다. 먼저 이번엔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또 중소형주로의 쏠림이 과도하다. 아울러 1분기 실적 시즌에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대형주의 비중 확대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