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고 있지만 지나친 경계감은 접어둬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이미 낮춰져 있고,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증권가는 코스피 추가 상승과 2000선 안착에 대비해 반도체 등 IT와 자동차·부품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서서히 드러나는 지수 방향성
이달 코스피의 종가 기준 변동폭은 20포인트에 불과하다. 금융위기 이후 평균 월간 변동 폭이 113포인트였음을 감안할 때 코스피 2000선을 중심으로 매매 공방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처럼 2000선 중심의 등락 장세가 지속되기 보다는 조만간 위쪽으로의 방향성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자극했던 이슈의 윤곽이 대부분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나친 경계감보다는 주요 이벤트를 통한 추가 상승 가능성을 타진하는 일이 바람직하다. 업종별 대응에 있어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도를 재차 높여가야 한다.
◇신한금융투자-원·달러 환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을 하회함에 따라 시장에 변수로 등장했다. 이 시기에 맞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도 이전에 비해 줄었고, 지수의 상승세도 한 풀 꺾인 모습이다. 결론부터 언급하면 낮아진 원·달러 환율로 외국인 매수가 멈춘다는 판단은 섣부르다. 실제 주가 반응은 펀더멘털 관점에서의 유불리와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원화 강세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반도체 중심의 IT섹터와 자동차, 부품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효할 전망이다.
◇삼성증권-박스권의 역사와 교훈
코스피가 지난 2011년 이후 3년 이상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는 글로벌 펀더멘털이 좌우한다. 중국은 연착륙을 타진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을 단일 국가로 보면 우상향 성장 경로는 분명하다. 미국은 테이퍼링 이후 완만한 금리 인상으로, 유럽과 일본은 자국 스타일의 양적완화로, 중국은 기존의 긴축 스탠스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금리상승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완만한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펀더멘털이다. 박스권 하향 이탈보다 상향 돌파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