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지방 정부와 기업들이 점진적이고 건강한 방법으로 부채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쉬눠진 중국인민은행 통계사(司) 부사장은 "기업과 정부 부문의 레버리지 비율을 줄이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며 "섣부른 움직임은 경제 성장 둔화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 성장 속도가 더뎌지는 것은 부동산이나 지방 정부의 금융 수단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며 "중국 경제 전망의 가장 큰 잠재적 위협 요소"라고 진단했다.
쉬 부사장은 "높은 부채 비율에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동시에 이를 단순히 낮추는데만 집중하는 정책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부채를 줄이는 것은 점진적이고 건강한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경기 부양을 위해 4조위안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투입했다.
중국은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8%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하며 세계 경제의 엔진이 됐지만 지방 정부와 기업들의 부채도 함께 증가해 성장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일부 기업들은 막대한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고 일각에서는 연쇄 디폴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부실 기업을 추려내는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이달 초 "기업 부문의 높은 레버리지 위험을 판단하는 기준을 낮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13년 말 기준 중국의 총 신용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1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