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프랑스가 43년 만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복귀를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에콜밀리테어(국방대학)에서 열리는 국방전략 전문가 회의 폐막 연설에서 프랑스의 나토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프랑스는 나토에 복귀할 것"이라며 "나토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지난 1966년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이 미국의 나토 주도에 반발해 탈퇴를 결정한 지 43년 만에 나토의 품으로 귀환했다.
탈퇴 이후 최근 수 십 년간 프랑스는 나토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나토의 대부분의 군사 행동에 병력을 파견해 왔다.
당선 이후 줄곧 프랑스의 나토 복귀를 추진해온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는 더 이상 다른 나라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국제사회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의사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나토 계획에 동참하지만 계획 수립에는 참여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나토 복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미국ㆍ영국과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핵 억제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의 이 같은 결정에 나토는 즉각적인 환영을 뜻을 표했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선택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이제 모든 결정은 프랑스 의회의 결정에 달렸다고"밝혔다.
한편 프랑스 의회는 오는 17일 나토복귀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는 "나토 복귀에 정당성이 부족하다"며 "서두를 일도 아니고 절박한 필요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미주의 성향을 비판했다.
그러나 집권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의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프랑스의 나토 가입은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