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은행(BOC)이 해외로 자산을 빼돌리려는 중국인들의 돈세탁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이 성명을 통해 "시중은행의 해외 위안화 업무와 관련한 보도를 접했다"며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인민은행이 은행의 구체적인 명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내용의 폭로가 있었던 중국은행으로 추측된다"며 "'조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은행이 외환서비스 업무인 '요우후이통(優匯通)'을 통해 자금의 출처를 따지지 않고 거액의 자금을 해외로 환전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전국 지점을 통해 해외투자이민이나 부동산 구입을 목적으로 위안화 예금 개좌를 개설한 후 국제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부유층의 자금 반출을 도왔다.
중국의 외환관리법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환전 한도는 최대 5만달러다.
보도 중 익명의 중국은행 직원은 "유우후이통은 일종의 위안화 해외 송금서비스지만 외환관리국의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다"며 "당국의 관리감독을 피해 중국은행 해외 지점으로 송금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행은 해당 프로그램의 비밀을 지키려 한다"며 "이 같은 방식이 불법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행은 "모든 업무에 대해 금융 감독기관의 통제를 받고 있다"며 "보도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