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프리미엄 소형 유선 청소기 'DC63' 제품 이미지(사진=다이슨)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세계 굴지의 가전업체들이 한국 청소기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술'로 명성을 떨쳐온 영국 다이슨이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소형 유선 청소기 ‘DC63'을 약 2주간 사용해 봤다. 터빈 헤드와 터빈 헤드 프로 2종으로 국내 출시된 제품의 출고가는 각각 109만원과 129만원. 분명 고가다.
◇다양한 툴과 편리한 관리에 휴대성까지..소규모 가정에 ‘딱’
제품을 개봉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툴이다. 메인 툴이라고 할 수 있는 탄소 섬유 브러시 헤드부터 카페트·침구류 전용 헤드, 가구 틈새 전용, 콤비네이션 브러시까지 집안 청소 전 방위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이 제공된다.
◇다이슨 DC63에 제공된 다양한 툴. 메인 헤드인 탄소섬유 브러쉬(오른쪽 위), 카페트·침구류 전용(왼쪽 아래), 그 밖에 기타 툴(오른쪽 아래)(사진=정기종 기자)
메인 헤드인 탐소섬유 브러시는 전도성 높은 탄소섬유 필라멘트를 탑재해 마루바닥과 미세먼지 청소에 적합하다. 다이슨이 제품을 출시하며 강조했던 부분도 머리카락 지름의 200분의 1 수준인 0.5미크론(μ) 크기의 초미세 먼지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곰팡이 홀씨,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는 기능이었다.
헤드 내부에서 회전하는 브러시는 청소 중 이물질이 걸리면 자동으로 회전을 멈춘다. 사용자가 원하면 제품 손잡이에 있는 레버를 눌러 브러시가 회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청소가 가능하다.
특히 헤드 내부의 브러시가 들여다 보이는 구조로 청소기가 빨아들여 걸러낸 머리카락 등이 브러시에 감겨있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사용자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브러시에 걸러진 머리카락은 브러시만 따로 분류해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카페트와 침구류 전용 헤드의 경우 일반 청소기가 패브릭 소재 위를 지나갈 때 달라붙어버렸던 것과 달리 강력한 흡입력을 유지하면서도 달라붙지 않고 청소가 가능하다. 마룻바닥의 러그나 카페트, 침대 시트 등에 떨어진 부스러기 등을 청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밖에 가구 틈새나 집안 높은 부분, 슬라이드 방식 도어의 틈새 부분을 청소하기 위한 전용헤드나 콤비네이션 브러시 등은 각 청소 위치 적재적소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작은 크기도 장점이지만 2.75kg에 불과한 제품 무게는 사용시 돋보이는 부분이었다.(시진=정기종 기자)
소형 제품답게 휴대성 또한 돋보인다. A4용지 정도의 크기에 25.3cm 높이, 2.75kg의 무게는 어린아이가 들고 다니기에 무리가 없는 정도다.
제품의 주요 타깃층이 1~2인 규모의 소규모 가정인 만큼 혼자 사는 소규모의 기자 집에 비치하거나 이동하며 청소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먼지통의 먼지를 버튼하나로 제거하는 모습(왼쪽)과 교체가 필요없이 물청소만으로 간단하게 관리가 가능한 내부 필터(오른쪽)(사진=정기종 기자)
또 ‘기술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별도 먼지 주머니 없이 제품 내부에 있는 2개의 필터만 한 달에 1번 정도 물청소를 해주면 되는 간편한 관리도 눈에 띄였다. 제품 먼지통에 모인 먼지 또한 통을 들고 버튼 하나만 눌러주면 하단 부분이 열리며 자연스럽게 쓰레기통으로 떨어진다.
◇에너지 소비효율, 사용 편의성 등은 아쉬워
이처럼 다양한 툴과 간편한 필터관리 등의 장점을 갖춘 ‘DC63'이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먼저 용도별로 제공된 툴에 대해 다소 부족한 사용 설명이 눈에 들어왔다. 제품을 개봉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였던 것이 다양한 종류의 툴이라면,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걸 어디에 쓰는 거지’였다.
제품 설명서에 간단한 조작과 주의사항 등은 나와 있었지만 각 헤드별 사용법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메인헤드가 상대적으로 좁고 두꺼운 점은 차별화된 필터링 기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청소시에 불편함으로 작용하는 부분이었다.(사진=정기종 기자)
또 메인헤드인 탄소섬유 브러시가 타사 제품들의 헤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껍다는 점도 사용 중 약간의 불편함을 줬다.
물론 DC63이 청소장소에 적합한 다양한 툴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일반적으로 마루를 청소할 때 소파나 서랍장 등의 가구 하단부분 정도는 메인 헤드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틈새로 들어가지 않는 두꺼운 헤드는 걸림돌이 됐다.
◇5등급의 에너지 소비효율(왼쪽)과 손잡이에 전원버튼이 없는 부분(오른쪽) 아쉬운 부분이다. 오른쪽 사진의 레버는 제품 헤드의 회전을 멈추는 기능일뿐 전원과는 상관이 없다.(사진=정기종 기자)
이밖에 제품 손잡이가 아닌 본체에만 달려있는 전원버튼 탓에 청소기를 끄고 켤 때마다 별도의 움직임을 취해야 했던 부분과 5등급의 에너지 소비효율도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현재 막강한 유통력을 바탕으로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면 국내 시장의 2, 3위권 다툼은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툴과 컴팩트한 제품 사이즈에 기인한 간편한 휴대성, 그리고 필터교체가 필요없다는 절대적인 강점을 무기로 한 다이슨 DC63이 간간이 눈에 띄는 약점들을 극복하고 얼마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