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지난달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엔저효과로 일본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세월호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상반기와 달리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한 송출객을 모집한 데 이어 이달에는 성장폭을 더 키웠고, 모두투어 역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10월과 11월의 해외여행 예약인원도 증가세를 보이고있 어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평가다.
이날 기준 하나투어의 10월 예약인원은 1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늘었고, 11월은 12% 증가했다. 모두투어 역시 10월과 11월 해외여행 예약인원이 각각 11.7%, 32.9%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로 침체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자료=각 사)
여름휴가에 이어 38년 만에 이른 추석 등 비우호적인 여건 속에서 대목 장사를 한 건 일본 지역의 성장 덕이란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일본여행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8.8%, 77.8% 급증해 해외여행지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최근 원·엔 환율이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엔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고,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2013년 방사능 오염 유출수 문제 등의 이슈가 해소된 점이 성장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정책이 예상돼 엔저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고 있어, 업계는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이 당분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홍콩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은 도심 관광과 쇼핑 위주로 여행지 특색이 비슷한 편"이라며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도심 시위에 대한 불안감으로 홍콩을 취소하는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높다"고 전했다.
◇(사진=모두투어)
양사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유럽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유럽지역 상품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6.8%, 33.4% 증가했다. 유럽은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은 고마진 제품이 주를 이뤄 실적에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이밖에 가을맞이 명산으로 가는 수요와 실크로드, 사천성 등 서부내륙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중국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나투어는 15.4%, 모두투어는29.6%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남아에 치우쳤던 비중이 일본, 중국 등으로 분산되고 있고, 유럽지역의 성장세도 꾸준하다"며 "단거리와 고마진 제품 위주인 장거리가 동시에 성장세를 보이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9월 지역별 성장률. (자료=모두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