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이혜진기자] 지난 21일 한국거래소가 신배당지수를 공개한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신배당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신배당지수는 배당 활성화를 위해 거래소가 새로 만든 4가지 지수다. 기존 배당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KRX 고배당지수, 코스피 고배당지수, 코스피 배당성장지수, 코스피 우선주 지수가 첫 선을 보였다.
◇증권사, 신배당지수 맞춤 투자전략 공개 잇따라
신배당지수의 등장과 함께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맞춤 투자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고배당지수와 배당성장지수 구성 종목 중 3분기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대덕전자(008060),
한미반도체(042700)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현대증권은 배당 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코스닥 종목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배당 지수를 추종하는 기관 수요가 많아질 것을 감안해 연초 이후 기관의 소외를 받았던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배당지수에 편입됐더라도 기존 배당 펀드가 이미 보유 중인 종목이라면 수급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배당펀드가 아직 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근당홀딩스(001630),
노루홀딩스(000320) 등을 관심주로 선정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시장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신배당 지수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며 "낮은 금리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이 꾸준히 찾는 투자 콘셉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산운용업계도 '환영'..운용 전략 마련 '박차'
자산운용업계도 신규 배당지수로 새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새 배당지수를 활용한 운용전략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품개발에 앞서 신규 배당지수의 특성과 성과분석 단계에 돌입했다"며 "저금리 구간에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이는 배당주 지수는 미래의 불확실한 자본차익보다 현재의 확정 배당을 선호하는 요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고령화, 저금리에 따른 배당주 투자 수요가 증대된 상황이라 기대감도 높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 규모가 58조원에서 50조원 수준까지 감소한 반면 주요 배당주펀드는 2조원대에서 현재 5조원까지 증가했다"며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는 미국의 경우도 배당주 ETF로 매년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배당지수 상품이 여전히 기초적인 상품만 존재하는 초기 상태인 터라 개발 여지도 높다는 평가다.
다만 시간을 두고 근본적인 성과확보가 가능한 상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나올 결과물이 아니다"며 "일단 새 배당지수의 특성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