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조선주가 업황 부진과 저조한 실적 전망에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도 조선주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조선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가격 메리트 차원에서만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 조선업체 4사의 연초 이후 주가 하락률은 평균 60.2%에 달한다. 조선주 대부분의 주가가 반토막났고,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95.9% 가량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조선 4사 모두 52주 신저가로 주저앉은 상태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선주의 주가 수익률은 주요 섹터 중 가장 부진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오버슈팅이 부담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연이은 어닝쇼크와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 부재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유럽 경기 둔화에 따른 불안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여전히 업황과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조선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것을 권했다. 다만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단기 트레이딩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으로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0.6배에 머무는 등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단기 트레이딩(Trading Buy) 접근이 유효하고, 매수 시점은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11월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도 "주가는 충분히 조정을 받았고, 가격 메리트는 확대됐다"며 "다만 업황의 회복 강도가 약한 만큼 주가 상승 폭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버리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