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기계주가 하반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기계주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고 판단하지만, 눈높이는 낮출 것을 권하는 분위기다. 비수기 영향에 따라 큰 폭의 회복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계업종지수는 하반기가 시작된 올해 7월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13.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72%)을 밑도는 수치다.
부진한 매크로 환경이 기계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저조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이 대표 민감주인 기계업종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연착륙,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미국의 금리인상 조짐이 기계업종을 비롯한 산업재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황의 경우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증가해 피팅업체의 성과도 회복됐다"며 "특히
두산중공업(034020),
현대로템(064350)의 경우 최악의 수주 가뭄을 지나 회복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과 공작기계 수출도 올해 들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굴삭기 시장이 재차 큰 폭으로 침체됐지만 3분기 건설기계 수출은 의외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공작기계 수출도 올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계 업종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고, 그나마 성과가 확인 중인 공작 기계 섹터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3분기 비수기 영향과 원자재 하락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3분기 기계주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로 연말까지 큰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공작기계 업체는 판가를 올려 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자동차 부품 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며 "이 중
화천기공(000850),
SIMPAC(009160) 의 경우 투자 매력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도 "3분기 국내 공작기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7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며 "수출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기계업종 내에서는 건설, 공작기계 중심 업체로 투자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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