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17일 증권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방어적 대응에 주력할 것을 권했다.
연준이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시장은 연준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진정되는 시기를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다. 1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04%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65%, 0.8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오전 발표되는 일본의 지난달 수출입 지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로닉과 시험인증서비스 업체 디티앤씨가 신규 상장된다.
◇한양증권-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
외국인 수급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코스피는 1900선 이하에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한편 조정 흐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방어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의 1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를 기록해 7개월만에 기준점(50)을 하회했다. 경기 위축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분기 성장률 부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 등 대응 조치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FOMC 회의는 우려와 기대감이 혼재한다.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는데 이는 내년 중반(6월) 금리인상 단행 예고 와 유동성 위축 우려로 연결된다. 반면 다른 한편으로 ‘상당기간’ 문구 삭제를 통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그널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불확실성 해소 측면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이 경우 신흥국 투자심리에는 당분간 비우호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역발상이 필요한 시기
미시적인 측면에서 통상 공매도로 이어지는 코스피 대차거래잔고가 지난 11월 말 이후 2.8% 감소했으며, 통신서비스, 부동산, 항공운수, 유틸리티, 운송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3분의 2에 달하는 업종의 대차거래잔고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는 국면에서 대차거래잔고가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보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에 역발상 차원에서 이번 미국 FOMC회의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을 타진해나가는 투자자세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현대증권-기대 수익률 낮춘 시장 대응이 필요
유가 반등 여부와 FOMC에서의 불확실성 완화가 확인돼야 시장이 단기 저점을 확인할 전망이다. 시장 리스크 확대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00선 지지에 대한 기대도 약화된 시기다. 단기적으로는 기대 수익률을 낮춘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 다만, 현 시점에서 추가 충격이 있더라도 추격 매도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좀 더 지속될 수 있고, 국내 경기 민감 섹터(소재/산업재)는 이미 지난 분기에서의 실적쇼크로 감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충분한 주가 조정이 이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