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30대 미혼여성이 문화예술 활동에 가장 활발했으며, 세대별로 보면 문화활동 비용은 20대가 가장 많이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일부터 26일까지 25일간 서울문화재단 온라인 회원 중 설문에 참여한 2905명 을 대상으로 문화향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서울문화재단은 이같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참여자 중 남성은 876명, 여성은 2029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 756명(27.0%), 30대 997명(34.3%), 40대 728명(25.1%), 50대 315명(10.8%), 60대 이상 109명(3.8%)으로 나뉘었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들을 문화활동 특성을 감안해 ▲20대 '문화 열광족' ▲30대 '화려한 싱글녀' '육아맘' ▲40대 '프렌디' '컬처맘' '블루 싱글녀' ▲50대 '낭만족' ▲60대 '액티브 시니어' 등 8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문화 열광족'은 문화예술 관심도(93점)와 문화예술 중요도(77.1점)는 가장 높은 반면, 삶의 만족도는 가장 낮은(70.1점)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불안하고 고단한 삶을 문화로 위로 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거주지 문화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49.3점으로 8개 특성 그룹 중 가장 낮았지만 '서울의 문화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63.1점으로 가장 높았다. 문화활동비용의 경우, 연간 69만 4281원으로 세대 중 가장 많이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의 동반자는 주로 친구(53.9%)거나 혼자서 즐기는 경우(35.5%)가 많았다.
30대 미혼여성의 경우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93.3점)와 중요도(78.1점), 비용지출금액 항목에서 8개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활동 비용은 연간 82만1262원을 지불하며, 문화예술관람횟수는 연간 평균 44회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만족도(69.2점)와 서울의 문화환경 만족도(58.0점)는 가장 낮은 점이 눈길을 끈다.
자녀 양육에 집중하는 30대 '육아맘'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 관람횟수, 삶에서 차지하는 문화예술의 중요성 모두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예술관심도는 87.1점, 관람횟수는 24.4회에 그쳤으며 문화예술의 중요도는 57점, 문화예술지불금액은 36만 4625원을 기록했다. 문화생활의 애로사항으로 '아기를 맡길 데가 없다'는 응답이 9.6%로 나타났다. 다만 문화예술에 대한 참여가 낮아도 삶의 만족도(77.2점)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40대 남성의 경우 여가활동의 중심이 가족과 함께(78.8%) 하는 여행과 나들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이른바 '프렌디(Friendy, Friend+Dady)'도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문화예술에서 자기 삶을 찾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0대에 비해 동호회와 문화센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엄마들은 자녀를 위한 문화예술향유에 적극적인 '컬처맘'의 특성을 보였다. 문화예술관심도(84.7점), 문화예술관람횟수(20.8회), 문화예술의 중요도(57.1점), 문화예술지불금액(33만7693원) 등은 모두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회 평균 연극티켓 지불금액은 7만8536원으로, 자녀를 위해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미혼여성의 경우 문화예술관람횟수가 46.8회로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지불금액도 75만5992원에 달했다. 하지만 여가활동으로 TV 시청을 1순위로 꼽은 응답이 71.9%로 조사돼, 사회생활에 피로감을 느끼는 우울한 싱글의 모습을 보였다.
50대 '낭만족'은 40대에 사라졌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91.4점)하고 문화예술 경험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71.4점으로 특성그룹 중 가장 높았다.
60대에 이르면 연평균 관람횟수는 38.6회로 30대 수준으로 회복하고, 삶의 만족도(74.4점)는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지불금액은 28만3768원으로 가장 적지만 문화예술 동호회 참여율(66.2%), 창작적 취미활동(44.6%), 거주지 문화환경 만족도(55.4점)는 가장 높았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이번 서울시민 문화향유실태조사와 관련, 문화생활의 만족도는 양보다 질에 좌우되며, 주거지 문화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문화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화생활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문화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고관여자의 각 세대 내 그룹별 문화향유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계층별로 차별화된 문화전략을 수립하고 문화예술콘텐츠를 질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