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재판에 아버지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회장은 3시 50분쯤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해 법정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출석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조 회장은 그러나 박상진 사무장의 대한항공 계속 근무 여부를 묻는 질문과,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 등에는 침묵하거나 법정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만 말했다.
이날 조 회장의 증인 출석은 담당 재판부인 서울서부지법 형사 12부(재판장 오성우 부장)의 직권 판단으로 이뤄졌다.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박 사무장이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판단해야 한다며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조 회장에 대한 증인 소환 배경이 이와 같은 만큼 재판부는 이날 조 회장을 상대로 박 사무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집중 심문할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조현아 전 부사장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조 회장의 좌우로 장사진을 펼친 취재진의 취재열기가 뜨겁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