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맥주 시장의 아성에 유럽 맥주들이 본고장의 장점을 살려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맥주는 지난 2012년 1만9130톤, 2013년 2만5047만톤이 수입됐다. 2014년에도 3만1914톤이 들어와 독일(1만6688만톤), 네덜란드(1만7821톤)의 수입량을 크게 앞지르면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유럽 맥주가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139480)의 지난해 수입 맥주 판매 순위를 보면 하이네켄(Heineken)이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마튼즈(Martens), 기네스(Guinness), 5.0 오리지날 바이젠(5.0 Original Weizen) 등 10위권 안에 유럽 맥주 7개가 포함됐다.
이번 순위에서 일본 맥주인 아사히(Asahi)는 2위, 기린 이치방(Kirin Ichiban)은 7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기호가 이제 일본에서 유럽산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며 "이를 반영하듯 유럽산 맥주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 판매하는 기업도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체코의 맥주기업 프라하의 골드(Gold of Prague)는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맥주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프라하의 골드는 700만달러를 투자해 내년 초 연간 500만ℓ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설립한다.
이와 관련 맥주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할 국내 기업을 물색하고 있으며, 내수와 수출로 판매가 증가하면 펍(pub)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홍콩의 블루걸(Blue Girl), 싱가포르의 데스터(Dester) 등의 맥주가 국내에서 제조자개발설계(ODM) 방식으로 생산되는 사례는 있지만,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직접 맥주를 제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의 맥주 브랜드 바바리아(Bavaria)도 최근 국내 시장에 공식 론칭하고, 스윙켈스(Swinckels) 등 4개의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12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는 바바리아는 하이네켄과 함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맥주 중 하나로 주력인 5.0도의 바바리아 프리미엄을 비롯해 무알코올부터 8.6도의 제품까지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는 최근 주류 카테고리에서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고, 당분간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중 유럽 맥주는 종류가 다양한 장점과 함께 독점 수입 등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춰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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