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끊이지 않는 교전..러 추가제재 또 불거져

美 의원들, 우크라 무기 지원 촉구..오바마는 유보적인 입장

입력 : 2015-03-04 오전 11:39:2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민스크 평화 협상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교전이 끊이지 않자 러시아 경제 제재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가 확산된다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 협정을 위반한다면 추가 제재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의 화상회의가 끝난 이후에 나왔다.
 
벨로루시 민스크에서 맺어진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에도 동부 지역에서 교전이 이어지자 러시아 제재 카드를 다시금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친러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9명의 군인이 다치고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지난 2주 동안 평화협정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교전이 줄어드는 등 정부군과 반군 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됐는데, 갑자기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동부 반군에 무기와 병력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탓에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이를 막고자 서방국들은 러시아 일부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경제 제재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에도 우크라이나 교전이 끊이지 않자 추가 제재 논의가 진행되더니, 급기야는 군사개입 의견까지 속출하고 있다.
 
마틴 뎀프시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상원 의원들 앞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안을 비중 있게 검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존 매케인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도 방어 차원의 무기 지원 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적인 해법을 강조해온지라 무기 지원안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국들은 무기 지원안에 반대하고 있다. 잘못하면 유럽 대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정상들은 이날에도 무기 지원 보다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식으로 분쟁을 해결하자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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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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