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스코그룹 수사로 확대..정동화·정준양 동반 소환될까

급물살 타던 포스코건설 수사 주춤..검찰 "시간 필요"
코스틸 횡령 사건 수사 속도..정관계 확대 가능성도

입력 : 2015-04-08 오후 5:42:46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포스코건설 해외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의 동반 소환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8일 포스코그룹 협력사인 코스틸의 현직 회계담당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코스틸 본사와 코스틸홀딩스, 경북 포항의 공장, 박재천(59)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된 현직 회계담당자를 상대로 코스틸 자금 흐름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박 회장은 포스코로부터 자사의 주요 생산품인 연강선재의 원자재를 싸게 납품 받은 뒤 회계 장부에 가격과 수량을 부풀려 기재한 방법으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와의 거래 과정에서 대금이나 매출 관련기록을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탈세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일단 박 회장의 개인 비리로 보고 박 회장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최종 목적지는 정 전 포스코 회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 출신으로 포항지역의 상당한 세력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코스틸은 MB 정권이 들어선 해인 2008년 12월 매출 4200억원을 달성, 국내 연강선재시장 점유율 51% 달성 등 급성장 했으며 2010년에는 기업혁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의 재임 기간 역시 2009~2014년 3월로 박 회장과 재임 기간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박 회장은 2001~2011년까지 회장을 지낸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3년 다시 회장에 올랐다. 때문에 검찰은 박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가 정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또 박 회장이 포항지역 실세인 만큼 이른바 '영포라인'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수사가 이명박 정부 인사들에게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급물살을 타던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 수사가 주춤한 것도 그룹차원의 비리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그동안 박 모 전 포스코건설 베트남사업단장에 이어 최 모 현직 전무까지 구속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검찰은 최 전무의 직속상관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전 부사장에 대해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속영장 청구 등 이후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또 베트남 비자금 조성에 직접 관여한 흥우산업 이철승 회장, 정 전 포스코 회장에 대해서도 소환 시기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김 전 부사장은 아직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어 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되어 있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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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