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코스피가 23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뉴스토마토>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하반기 중 코스피는 평균 2026~2304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현대증권과 SK증권이다. 이들 증권사는 하반기 중 코스피가 235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국가의 통화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 환경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을 근거로 국내 증시의 강세장 의견을 유지한다"며 "여름까지는 모멘텀이 살아있고,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점 도달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논의의 초점은 3분기다. 3분기 중 2300선을 돌파한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관측과, 3분기 조정을 거쳐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까지는 유동성 장세의 명맥이 유지돼 코스피는 이 시기 연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유동성 모멘텀이 약화되면,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중반부터 3분기 사이 미국 금리 인상 논쟁이 정점을 찍는 가운데 지수는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9월 이후 금리 인상 시작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연준의 비둘기적인 태도는 차분한 금리 인상 속도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는 금리 인상 이후 위험 자산(주식)의 상승을 지지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정이 예상되는 3분기 중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하반기 관심 업종으로는 IT, 화학, 증권주가 공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을에는 소재, 산업재 등 인플레 수혜주의 단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석유화학, 건축자재, 음식료, 유통, IT, 증권, 중국 소비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도 "업종별 이익 모멘텀에 초점을 맞춰 반도체, 인터넷게임, 은행, 증권, 정유화학, 건설, 자동차 부품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반면 조선, 기계 업종은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