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성 와이즈넛 사장 (사진제공=와이즈넛)
“SW나 온라인서비스의 기반은 오프라인이다. 기존에 활용되던 시장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더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맞지만 오프라인에서 있던 것들을 거부감 없이 기술의 한계 내에서 실제와 가깝게 구성하고 기획하는 것은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국내 빅데이터 검색 솔루션으로 1위 업계로 평가받는 와이즈넛의 강용성 사장은 IT 산업의 기반은 인문학적인 배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9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와이즈넛을 출발시킨 강 사장은 요즘 가장 취업이 힘들다는 철학과를 전공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를 비롯해 검색엔진, 무인기술(무인자동차, 드론 등)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분야는 유망성장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강 사장에 따르면 이는 이미 진행돼 왔던 것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편리하게 개발을 하냐는 고민을 하는 게 와이즈넛과 같은 IT업체가 하는 고민이다. 이는 공학적인 전문기술보다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해온 인문계 출신들이 더 뛰어난 역량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노동부 역시 이러한 사회의 요구와 현실을 인지하고 인문계 대졸자들을 IT업체로 유인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굴지의 1위 기업 삼성도 SCSA 등을 통해 인문학 출신의 SW 인재 양성을 위해 투자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강 사장은 검색 분야에 어문학과 인문학 전공자들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 예로 네이버의 성공비결을 들었다.
강 사장은 “‘고용’을 검색한다고 했을 때 채용이나 청년실업과 연관이 있고, 더불어서 인문계 취업과 같은 단어로 확장된다. 이는 공학적인 이해가 아니라 인문학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며 “네이버와 구글에서 왜 수 많은 어문학과 인문학 전공자들을 채용했겠느냐. 쉽게 말해 네이버가 1위업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검색결과를 인문학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인문계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IT업종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대다수의 IT 업체가 인문학과 공학을 융합한 인재상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문계 대졸자들이 취업에 힘들다고 하는데, 적당한 수준의 교육과정만 거치면 IT업계에서 충분히 맹활약할 수 있다”며 “SW나 온라인 서비스는 하나의 산업이다. 마치 공학 프로그래머의 것으로만 바라보는데 이는 편협한 사고다. 산업이라고 하면 기획, 영업, 홍보 등의 역할을 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인문학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이 분야를 공학 전공자만 할 수 있다고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