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해 ‘불완전판매’로 인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펀드운용에 대한 일관된 원칙이 없거나, 판매하기 쉬운 상품만 팔거나, 제대로 된 상품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고객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고객의 관점이 반영되지 않을 때 생기는 문제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의 관점을 반영한 ‘코어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어펀드는 23개 유형, 37개 펀드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4200억원 규모, 올해는 지금까지 2600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의 투자상품들을 전부 진열하는 슈퍼마켓식 영업에서 벗어나, 제대로 파악한 펀드만 취급하는 전문점 형태의 펀드 판매회사를 지향한다는 목표다.
‘고객의 관점’에서 펀드를 선정하고, 장기투자를 권유하며, 철저한 품질관리를 실행한다는 원칙하에 ‘최적의 펀드’를 선별해 고객에 제시한다.
고객의 관점이란 구체적으로 ▲운용의 원칙과 일관성 ▲낮은 투자비용 ▲장기간 꾸준한 성과 ▲안정적인 변동성의 특성을 가진 펀드에 주목한다는 의미다.
코어펀드 선정과정은 먼저 장기투자로 가치를 창출하기에 적합한 펀드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후 고객의 니즈가 많은 펀드를 주요 유형별로 분석해 압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통과한 펀드는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실사) 절차로 넘어가며,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이 동시에 진행된다.
정성적 분석을 위해서 상품 담당자들은 펀드 운용회사를 직접 방문해 펀드 운용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운용본부장(CIO)와 펀드매니저를 직접 인터뷰한다. 이를 통해 펀드 운용회사의 철학과 펀드 운용원칙, 운용 프로세스, 매니저 간 팀워크,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확인한다.
정량적 평가에서는 수익성은 물론 위험, 위험조정 수익 등을 분석해 펀드의 운용원칙이 지켜지는지 등을 점검한다.
고객들은 코어펀드를 통해 단기성과에 치중한 캠페인식 금융상품 권유에 흔들릴 위험이 줄어들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펀드를 추천받게 된다. 또한 가입한 펀드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홍성용 한화투자증권 상품기획파트장은 “펀드를 고를 때 시황이나 유행에 치우치지 말고 회사가 어떤 운용철학을 갖고 있는지, 매니저는 어떤 사람이고 운용전략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들여다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