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출범과 관련해 미국과 호주에 쌀 시장을 일정부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은 9일 도쿄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을 위한 양자 실무 협상을 재개했다.
이틀간 열리는 실무 협의에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오에 히로시 일본 TPP 정부대책본부 수석 협상관 대리가 참석했다.
오는 28일에 열리는 TPP 12개국 각료회의를 앞두고 이 자리에서 양국은 가장 민감한 이슈인 쌀과 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 협상 타결을 도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논의의 핵심은 쌀 수입 규모 결정과 자동차 관세 폐지 여부다.
일본은 일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음식인 쌀에 대한 관세를 폐지하지 않는 대신 일정 수입 규모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현재 일정량 이상의 쌀에 부과하는 관세는 kg당 341엔 수준이다. 또 일본이 무관세로 수입할 미국산 쌀 규모에 대해 미국측은 연간 약 5만t규모에서 20만t으로 확대해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본은 약 5만t 내외로 유지하려는 입장으로 양측은 의견을 조정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이 호주와도 쌀 수입량을 설정하는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호주가 일본에 수만t의 물량을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호주산 수입물량이 미국산 물량의 12%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TPP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오는 28일 TPP 12개국 각료 회의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협상 당시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왼쪽)과 오에 히로시 일본 수석 협상관 대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