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휴가철 맞아 패션의류 매출 호조

입력 : 2015-08-11 오전 9:53:00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백화점 패션매출이 오랜만에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재계가 '올여름 휴가는 국내서 보내자'고 강력히 호소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국내로 휴가를 떠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 도로공사와 공항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휴가철이 시작되는 지난달 3주차부터 말까지 국내 여행을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과 공항의 국내선 이용객은 각각 4.6%, 10.6% 증가한 반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은 전년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자 휴가 전 백화점에서 휴가철 패션아이템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며 백화점 패션장르 매출이 좋은 실적을 보이며 백화점 전체 매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본격적인 휴가철인 지난 1일부터 주말인 9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실적이 14.0% 신장한 가운데, 특히 여성패션 12.6%, 남성패션 9.1%, 스포츠 15.1%, 아동의류 15.2% 등 그동안 매출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던 패션의류 장르가 눈에 띄게 신장했다. 해외명품 역시 24.9% 신장하는 등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같은기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 전체실적이 3%에 그친 가운데 2013년의 경우는 전체실적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패션장르는 2개년 모두 대부분의 장르가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휴가철 백화점 패션매출은 고전을 면치못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예년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휴가철 해외로 떠나 해외 면세점 또는 현지에서 쇼핑을 즐겼지만 올해 휴가철에는 국내 여행객이 늘어나며 그 쇼핑수요가 국내 백화점으로 몰리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년에 한번 뿐인 휴가철을 앞두고 젊은 고객부터 중년 고객들까지 원피스 또는 반바지 등 휴가지에서 입을 패션의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며 패션장르는 소비심리가 가라앉기 직전인 2012년 이후 3년만에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번 백화점 패션매출의 호조는 그동안 가파르게 증가하던 '해외직구'가 주춤한 것도 한 몫 하는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관세청이 밝힌 올 상반기 해외직구 물품 수입현황에 따르면 전년대비 건수로는 6%, 금액으로는 7% 증가에 그쳐 2010년 이후 매년 건수 약 44%, 금액 약 54%씩 급증하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휴가철 매출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패션의류와 잡화 행사를 진행하고 막바지 휴가를 앞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우선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신관 10층 문화홀에서 수입 컨템포러리 대전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라움,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등 18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올해 봄·여름 상품과 지난해 이월상품을 4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해 선보인다.
 
신관 1층 중앙 행사장과 본매장에서는 오는 16일까지 선글라스, 우양산, 패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패션 소품 클리어런스'를 진행하고 휴가철 필수 패션아이템을 막바지 할인 판매한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전통적으로 8월 초부터 중하순까지 이어지는 휴가철에는 고객 방문률이 떨어지며 백화점의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내수 살리기에 동참한 국내 휴가자들의 휴가철 쇼핑수요가 몰려 매출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통한 외국인 매출까지 합쳐지면 이 같은 좋은 실적은 이번달 내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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