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또 다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0일 "정 전 회장을 내일 다시 불러 조사해야 하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 추가 소환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세번째 출석해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을 통해 협력업체인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준 경위와 티엠테크 박모 대표와의 관계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 준 배경에 이상득 전 새누리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도 강도 높게 캐물었다. 검찰은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이구택 전 포스코그룹 회장으로부터 티엠테크에 일감을 주라는 이 전 의원의 부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근 압수수색한 포스코의 청소 용역업체 E사에 특혜를 줬는지 여부와 배경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했다. E사는 새누리당 중진인 이병석 의원의 측근이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추가로 1~2회 조사한 뒤 배임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이어 이 전 의원을 곧 소한 조사할 방침이다.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10일 새벽 '포스코 비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받은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