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진투자증권은 추석 연휴 중 글로벌 금융시장이 '과도한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증시 불안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말을 하루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침체 우려로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렸다"며 "뉴욕과 유럽, 아시아 주식시장, 국제유가 등 위험자산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채권 등 안전자산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다만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3.7%에서 3.9%로 상향 조정돼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확인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재고의 GDP 성장기여도가 예비치와 동일한 0.2%포인트를 기록해 하반기 경제 성장에 재고 부담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론적으로 2분기 미국 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해외 여건 악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추석 연휴 기간 중 확산된 중국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또 "지난달 중국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도 과도해보인다"며 "월별 변동성이 높은 전년 동기 대비 기업이익의 한 달 실적만으로 중국 기업 이익 추세가 급감했다고 판단하기는 무리이고, 성장률이 하락할수록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확대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 팀장은 "추석 연휴 이후 열리는 국내 주식시장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소나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하순에 이어 두 번째 코스피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4분기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글로벌 금융시장 향방의 관건이 될 것이란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